한국이 미국 의회에 대한 로비자금 규모 면에서 8위국으로 조사됐다.
24일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기관 ‘프로 퍼블리카(ProPublica)’가 최근 공개한 ‘2008년 외국의 로비 영향력 추적’ 기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미국 의회에 대한 로비와 홍보에 약 300만달러(약 36억원)를 써 전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미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로비스트를 고용하거나 홍보를 대행시키는 데 294만1,004달러를 지출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423만1,656달러)에 이어 두번째 대미 로비 국가로 꼽혔다. 전체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1,091만4,002달러를 지출해 최고의 대미 로비국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최대 맹방인 영국 역시 610만5,200달러를 써 유럽 내 최고, 전세계 두번째 대미 로비국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3위는 일본이었고 4~7위는 터키와 이라크,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의 대표적 친미(親美) 국가들이 차지했으며 한국 다음으로는 네덜란드와 적도기니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퍼블리카는 “오랜 기간 미국의 동맹국인 터키, 근년까지도 적성국이었던 리비아, 거대 산유국인 UAE는 물론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달러에 불과한 에티오피아 등 빈국들도 매우 활발하게 대미 로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부 정책의 이면을 파헤치는 탐사보도에 초점을 맞추는 프로 퍼블리카는 지난해 1월 설립됐으며 이번 기사는 비영리 재단 선라이트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외국 정부나 정당ㆍ기관의 의뢰를 받은 미국 로비스트그룹이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근거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