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환율 생존기업(경제위기 어떤기업이 강한가)

◎원자재 수입보다 수출액 많아야/대투분석/“환율안정후 영업환경 유리한기업 주목”/전체 효과­제조업 환차손 심화/수출단가 인하압력 등 총 손실규모 커질듯/업종별 효과­조선·전자·반도체 등 수출비중 높은주 유리/제지·시멘트 등은 불리/종목별효과­코오롱·태광 등 24종목 환율상승 둔화땐 영업익 급속개선 기대고환율 시대에 살아남을 기업은 어디인가. IMF구제금융이 결정됐음에도 원화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원화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막대한 환차손실을 입을 것이므로 환율상승의 수혜주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승하는 환율도 언젠가는 멈출 것이므로 이제는 환율상승이 진행되는 동안의 환차손보다 비록 고환율이지만 환율이 안정된후 영업환경이 유리해지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체 효과 대한투자신탁은 원화환율이 1천원이라는 전제아래 12월결산 상장사 4백1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업부문의 경우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이 1.7% 개선되고 ▲영업외부문의 경우 매출액대비 2.4%의 외환손실이 발생해 ▲전체적으로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0.7%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는 개별업체별 수출규모, 원자재 수입규모, 외화자산 및 외화부채(96년말과 동일)를 감안한 것이다. 결국 환율상승의 효과는 당장 기업들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지난 96년 전체제조업의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1.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제조업의 실제이익은 지난해보다 대폭 악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원화환율이 1천원이 아니라 1천3백원을 넘나드는 것이 현실이니만큼 제조업 전체의 이익은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춘근 대투기업분석 1팀장은 『바이어로부터 수출단가 인하압력 증대가 불가피해 손실효과는 변동이 없지만 실제 개선효과는 예상치보다 축소돼 전체적인 손실규모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 영업부문 효과 그러나 외환손실 부문을 무시한다면 전업종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외환손실을 분석에서 제외한 것은 환율상승이 진정되고 난뒤 영업환경 변화를 점쳐보기 위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고 국제 수출경쟁력 및 해외수요가 양호한 업종인 조선, 전자, 반도체, 자동차, 화섬업종이 유리하고 이에반해 식료, 제지, 제강, 시멘트, 전력, 화학업종 등 원자재 해외의존도가 높은 내수산업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부문만 놓고본다면 전기전자 업종은 환율이 1천원일 때 무려 2조1천7백22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섬유업종도 5천31억원의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얻을 것을 전망됐다. 그러나 같은 조건 아래 화학업종의 영업이익은 4천4백64억원, 전력업체는 4천2백21억원의 손실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목별 효과 원자재 수입보다 수출금액이 많아 환율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큰 기업은 코오롱, 태광산업, 선경인더스트리 등 2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들은 향후 환율상승세가 둔화되고 수출부문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종목선정에는 97년, 98년 영업실적 및 전망, 그리고 주당순이익이 양호하고 PER(주가수익비율)가 제조업평균을 하회하며 재무리스크가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첨부한 것이다. 오리온전기는 원자재 수입액이 1천50억원이지만 수출비중이 94.1%에 달한다. 따라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을 전체매출로 나눈 백분율이 무려 8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출단가를 낮추지 않는다면 매출금액의 82%가 원화상승의 혜택을 받는다는 것의 의미한다. 수출비중이 높아 매출액대비 영업수익 개선효과 높은 업체들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설비의 해외의존도만 높지 않다면 환율상승으로 큰 이득을 보는 셈이다. 매출액 대비 수출입차액이 ▲80%이상인 업체는 LG반도체, 대덕산업, 오리온전기 ▲70%이상인 업체는 대한화섬, 태평양물산 ▲60%이상인 업체는 고려제강, 이지텍, 삼화전기, 현대미포조선 등이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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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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