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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 올림픽] 8강 넘어 메달 사냥… '89년생 3인방' 투혼 불사른다

● 축구 조별 최강팀 분석

영국 라이언 긱스

스페인 후안 마타


●A조 영국- 단일팀 꾸려 100년만에 金도전… 웨일즈 2인방 긱스·벨라미 주목
●B조 한국- 구자철·기성용·김보경… 미드필더 89라인 활약 기대
●C조 브라질- 펠레가 극찬한 네이마르에 파투·헐크 등 공격력 막강
●D조 스페인- 22명 예비명단 대부분 빅리거… 월드컵·유로 이어 천하통일 노려


유로 2012(유럽축구선수권)로 후끈 달아올랐던 축구 열기를 런던 올림픽이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경쟁하는 종목. 하지만 와일드 카드로 23세 이상 선수를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어 세계적인 스타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본선 진출팀은 총 16개 팀이며 A~D조 조별 리그로 8강을 가린 뒤 토너먼트로 금메달을 다툰다. 각 조 1위 후보로 꼽히는 영국(A조), 브라질(C조), 스페인(D조)과 B조에서 8강 진출을 넘어 내심 메달권까지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미리 살펴봤다.


◇웨일스 2인방에 달렸다=영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52년 만에 단일팀(팀 그레이트 브리튼)을 꾸렸다. 우승하면 1912년 이후 100년 만의 금메달이다. 단일팀이라고는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협회와는 끝내 의견을 모으지 못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소속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웨일스 2인방'인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다. 신이 내린 재능을 갖고도 초라한 웨일스의 전력상 월드컵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왼발의 마법사' 긱스는 우리 나이로 마흔에 국가 대항전 본선에 데뷔한다. 1990년부터 맨유에서만 뛴 그는 909경기에서 163골을 넣은 맨유의 전설이다. 벨라미의 경우 팀 동료를 골프채로 폭행하는 등 다혈질로 악명 높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28골을 자랑하는 수준급 골잡이다. 영국은 이밖에도 미드필더 애런 램지(아스널), 공격수 대니얼 스터릿지(첼시) 등 '빅 클럽' 소속 스타들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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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통일의 마지막 단추=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차례로 제패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 경우 그야말로 천하통일을 이룬다. 22명의 예비 명단을 보면 대부분이 빅 리그 소속으로 웬만한 나라의 A대표팀 못지않게 화려하다. 유로 2012가 낳은 스타 호르디 알바(바르셀로나)가 견고한 수비와 빈번한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미드필더 후안 마타(첼시)와 크리스티안 테요(바르셀로나)가 거침없는 침투로 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의 골을 돕는다. 골문은 다비드 데 헤아(맨유)가 지킨다. 스페인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었다.

◇'브라질의 메시' 네이마르='축구 황제' 펠레에게 현역 최고 선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아닌 브라질의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다. 펠레는 "네이마르는 메시보다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브라질 리그에서 뛰어서 그렇지 빅 리그로 이적하면 당장 리그를 점령할 것이라는 논리다. 산투스에서 네 시즌 동안 110골을 쓸어 담은 네이마르는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18경기 출전에 9골을 뽑아냈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이끈 메시처럼 네이마르도 '런던의 별'로 빛날 수 있을까. 네이마르 말고도 알렉산더 파투(AC밀란), 헐크(FC포르투) 등 공격진이 막강한 브라질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린다.

◇사상 첫 메달? 89라인에 물어봐=한국 대표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이룬 8강을 뛰어넘어 동메달 이상을 노린다. 1989년생 미드필더 3인방의 책임이 막중하다. 구자철과 기성용이 각각 공수를 조율하고 '제2의 박지성' 김보경은 주특기인 측면 침투로 상대를 허물어야 한다. 셋 모두 A대표팀에도 속해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이들 셋은 A대표팀에서도 유망주가 아닌 주축 멤버다. 바꿔 말하면 A대표팀과의 수준차가 크지 않을 정도로 올림픽 대표팀의 선수 구성이 빈틈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구자철과 기성용, 김보경이 와일드 카드로 뽑힌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찰떡 호흡을 보여야 상대 골문이 열린다.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10시30분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본선 1차전을 치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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