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책] 소나무

[화제의 책] 소나무 정동주 지음, "여러분 당당하게 사세요" 정동주 지음 거름 펴냄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로 듣던 노래 '상록수'의 한 구절이다. 70~80년대 청년들은 소나무처럼 꿋꿋하고 푸르른 삶을 꿈꾸며 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안치환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이 노래 역시 군사독재 시대의 억눌린 가슴을 달래주는 위안이었다. 소나무. 무슨 이유로 그토록 암울한 시기에 희망의 이름일수 있었을까. 시인 정동주의 산문집 '소나무'(거름 펴냄)은 그럴만한 사연을 들려준다.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의로움을 잃지 않는 군자의 정신. 옛날 선비들은 혹한일수록 더 푸르름을 뿜어내는 소나무에게 늠렬(凜烈ㆍ위엄이 있고 당당함)이란 글자를 헌정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오늘 우리가 되찾아야 할 정신 역시 소나무의 정신"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아름답다. 전면 컬러로 꾸며진 지면에는 운치있는 소나무 사진과 그림들을 곁들였으며, 고향의 풋풋한 이야기들이 향그럽게 풀어낸다. 또한 백과사전처럼 소나무의 생태에서 소나무 미학까지 소나무에 관한 한 세세한 것까지 시시콜콜히 담았다. "소나무는 우리민족의 시원부터 우리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해 왔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 죽을땐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소나무의 거름이 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기상이 높았던 우리 민족. 이 책이 던지는 충고는 역시 "당당하게 살아라." 입력시간 2000/12/05 18:2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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