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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함박눈이 와도 맨손으로 눈을 만지고 눈밭에서 구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미세먼지와 황사 섞인 눈이 자주 내리면서 눈은 몸에 닿으면 안 되는 기피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황사눈은 특히 피부가 약하거나 아토피를 앓는 환자에게 해롭고 두피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건조한 겨울철에는 두드러기·정전기 등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겨울철 피부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처법을 살펴본다.
최근 종종 내리는 황사눈은 황사비와 마찬가지로 황사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황사는 피부건강에 해로운 산성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 모공 깊숙이 들어가 뾰루지나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알레르기성 피부질환도 생기기 쉽다.
따라서 황사눈이 내릴 때 외출해야 한다면 모자를 착용하고 반드시 우산을 써 직접 눈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눈을 맞았다면 입었던 옷은 세탁하며 샤워하고 머리를 감아 황사 성분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세안시에는 먼저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 해야 한다. 손도 씻지 않은 채 비누거품을 내서 손과 얼굴을 씻을 경우 손에 있던 더러운 먼지가 비누와 섞여 얼굴에 묻기 때문에 충분한 세면효과가 나지 않는다.
어린이나 임산부·노인 등은 약한 농도의 황사에도 호흡기와 눈·피부 등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한다면 '황사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일회용 황사 마스크는 한번 사용하고 버려야 한다.
황사눈은 또 두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눈에 섞인 각종 중금속과 먼지는 모발에 매우 해로운데 워낙 미세하기 때문에 두피의 모공 사이사이에 끼어 두피의 호흡을 방해하고 모낭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려 모발건강을 악화시킨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산성눈에 함유된 중금속은 모낭세포를 파괴할 수 있고 파괴된 모낭세포는 모발을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영구탈모 부위로 변할 수 있다"며 "또 눈을 맞고 머리가 축축해진 채로 방치할 경우 비듬이나 탈모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황사가 발생할 경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피부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실 경우 이미 몸속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가 난방 때문에 매우 건조하므로 수분보충이 더욱 필요하다. 최소 하루 8잔 정도는 마셔야 하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한컵씩 수시로 마셔야 유해물질 배출에 도움이 된다.
또 겨울철 찬바람에 두드러기가 돋아 괴로운 사람들도 있다. 찬바람을 쐬며 1시간 이상 돌아다니면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이 참을 수 없이 가렵고 긁으면 순식간에 벌건 두드러기가 돋는다. 이는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한랭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찬 기운에 노출되면 나타난다. 두드러기는 어떠한 원인으로 피부가 갑자기 가려우면서 마치 벌레에 물린 듯 여러 개의 홍반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원인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다.
이와는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나타나는 두드러기가 있는데 이를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고온에 노출되거나 격한 감정을 겪은 뒤에 생기는데 과도한 운동에 따른 체온상승, 갑작스러운 온도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겪으면 나타난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바깥에 있다가 사우나 목욕탕에 가면 나타나는 일이 많다. 심부 체온이 1도 정도 올라가면 몸속 '수분'이 피지선의 분비물과 반응해 독성물질을 만드는데 이 독성물질이 흡수되면서 모낭 주위의 비만세포를 자극해 항히스타민을 분비함으로써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것이다.
한랭성 두드러기나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되도록 신체가 급격한 온도변화를 겪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고 찬 기운에 오래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갑작스러운 과격한 운동, 온탕에서의 장시간 목욕 등을 피한다.
겨울만 되면 손이 닿는 곳마다 '찌릿' 정전기가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정전기는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 피부병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 노인 등은 정전기를 예방하는 게 좋다.
정전기가 자주 발생한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디로션이나 크림·오일 등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몸을 촉촉하게 유지한다. 특히 정전기가 가장 잘 발생하는 곳은 손이므로 손을 씻은 뒤 꼭 핸드크림이나 바셀린을 수시로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