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는 올랐는데 돈번 사람은 별로 없다.」종합주가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나 정작 개인투자가들이 체감하는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3월 31일이후 일별 업종지수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꾸준히 상회한 업종은 은행업종 하나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종지수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9일 연속 상승했으며 4월 1일을 제외하고 8일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반면 개인 선호종목인 증권주의 경우 같은 기간 40%에 육박하는 지수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일별 업종지수 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앞선 것은 4차례밖에 없었다. 건설주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앞선 것은 5일에 불과했다.
결국 증권, 건설주는 특정 시점에만 급등, 매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단기 투자한 경우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지수상승을 주도하는 대표업종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가지수는 올랐지만 빠른 순환매와 시세상승의 연속성 부족으로 실제 투자수익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가지수가 600포인트대에서 725포인트까지 20%이상 상승했지만 상장종목의 주가를 단순평균한 수정주가평균은 1만5,000원대에서 1만8,000원대로 16%정도 상승했을 뿐이다.
보람증권 신삼찬(申三燦)과장은 『하루는 증권주, 하루는 건설주가 오르는 식으로 업종간 순환매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과거 특정 업종이나 종목군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申과장은 『가격제한폭이 하루 15%로 늘어나면서 단하루만 상한가를 쳐도 저평가 종목이 적정주가로 회복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세변동에 신경쓰지 말고 우량종목을 골라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