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13일 검찰에 동시에 소환돼 금품수수 부분의 엇갈리는 진술을 확인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10년간 10억원 이상의 현금, 상품권,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신 전 차관은 명절 상품권 수수와 일부 카드사용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대가성은 부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에 출석한 신 전 차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으나, 이 회장은 “검찰조사 방향이 이상하다”며 “불법기획 수사에 대해 명확히 수사하지 않으면 비망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백화점과 호텔 등에서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SLS그룹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를 토대로 금품 수수의혹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이 조사한 해당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에는 신 전 차관과 무관한 사람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법인 카드 사용 부분은 조금 더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사업가 김모씨에게 직접 건넸다는 2억원 중 수표 1억원이 검찰 고위층에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 주장과 달리 애초 1억 5,000만원은 이 회장 개인 계좌에서 김씨 회사 계좌로 송금됐고, 나머지 5,000만원은 수표로 입금됐다면서 이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