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동 걸린 삼성전자-잘나가는 하이닉스

하이닉스, 메모리 호황 신바람, 삼성전자는 휴대기기ㆍTV 등 기존 세트제품 부진


지난해 증권가의 루저(패자)였던 하이닉스 투자자들이 올해에는 위너(승자)로 바뀌었다. 메모리부문 호황의 온기를 만끽하면서 실적이 개선되자 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고공비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TV와 휴대기기 등의 부진으로 주가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제조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33% 오른 3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3만3,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만 7.83% 올랐고 올 들어서는 무려 40.63%나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0.11% 하락한 90만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4월 들어 3.43% 떨어졌고 지난해 말과 비교해 5.16% 내렸다. 지난해 11, 12월 삼성전자가 매 달 10% 이상 오르는 동안 하이닉스가 2% 내외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정 반대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호황을 맞으면서 반도체 주력회사인 하이닉스에 100% 호재로 인식된 반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ㆍ휴대기기 등의 부진이 주가를 짓눌렀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242억원(개별기준)으로 지난해 말 추정치보다 5.69% 늘었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되레 6.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적 추정치의 변화가 엇갈리며 주가 역시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이닉스의 강세와 삼성전자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100% 메모리반도체 회사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그대로 받고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부문이 양호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와 TVㆍ휴대전화ㆍ태블릿PC 등 다른 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이외 부문의 판매 부진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5~6월 중 태블릿 PC ‘갤럭시탭 2’가 출시되면 주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2ㆍ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개별기준)는 지난해 말보다 9.40% 상승(하이닉스는 14.5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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