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이틀째 반등 이어졌는데 … 레버리지ETF 베팅해볼까

"악재 무뎌지고 저평가"

지수 추가 상승 전망에 개인 집중적으로 매입

증시 이끌 모멘텀 적고 미 QE 추가 축소 우려

환매날짜 미리 고려를


FOMC 결과 관심 가지고 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 명확히해야

올 들어 약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1,900선을 지켜내며 이틀 연속 반등하자 지수상승 때 시장 대비 2배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은 코덱스레버리지ETF를 많이 사들이며 증시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위기 확산 우려가 줄어들었고 국내 증시가 청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어 레버리지ETF에 투자해도 큰 무리는 없다는 평가다. 다만 28~2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QE) 추가 축소가 있을 수도 있어 투자시기와 환매날짜를 명확히 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24.04포인트) 오른 1,940.97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반등했다. 증시 반등은 투신과 연기금을 앞세워 매수폭을 키운 기관이 이끌었다. 이번주 들어 일평균 4,000억원 가까이 매도하던 외국인들도 이날 장중 순매수를 보이기도 하는 등 매도폭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 급락으로 불붙은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올렸고 터키중앙은행도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5.5%포인트 올리며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이 줄어들며 상승 마감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의 반등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에 레버리지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200종목을 담은 코덱스레버리지 ETF의 경우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이번주 순매수종목 상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틀간 수익률도 이날 포함해 증시 상승폭의 두 배가 넘는 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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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이기 때문에 레버리지ETF 투자를 고려할 만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국내 증시가 1,900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ETF에 투자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국내 증시는 1,900~2,050선의 박스권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을 때는 레버리지ETF 투자를 해도 손실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ETF를 사들여도 수익에 대한 기대는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기업실적 개선과 외국인의 매수세의 추세적 유입과 같이 국내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릴 만한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또 FOMC에서 기존 시장예상을 넘어선 QE 축소에 나설 경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QE 추가 축소에 나선다면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어 국내 시장도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며 “국내 증시에서 기관들이 1,900에서 사고 2,000에서 파는 박스권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ETF도 박스권 수준으로 수익이 한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레버리지ETF에 투자를 한다면 투자기간과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다.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을지 길게 잡을지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레버리지ETF를 산다면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2,000선 회복을 목표로 잡든지, 하루 이틀 강세를 예상해 1~2%의 수익을 얻을 건지에 대한 투자목표를 세워 단계적으로 시장에 대응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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