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金총재, 성장 중심 통화정책 필요… 저금리 무조건 고집 안한다

■간담회로 본 김중수 총재 경제관<br>경제 최악은 벗어났지만 건설 부진·해외위험 여전<br>민간 자생력 회복 확인후 금리 올려도 늦지 않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SetSectionName(); 金총재, 성장 중심 통화정책 필요… 저금리 무조건 고집 안한다 ■간담회로 본 김중수 총재 경제관경제 최악은 벗어났지만 건설 부진·해외위험 여전민간 자생력 회복 확인후 금리 올려도 늦지 않아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마주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학 강의를 하듯 경제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그의 경제관이 배어 나왔다. 김 총재는 무엇보다 "경제가 아직도 허약한 상태"라며 "인플레이션도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혀 '성장 중심의 통화정책'이 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다만 "국내외 금융 경제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점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새롭게 추가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핵심 원인은 저금리 정책"이라고 지목해 2%의 저금리에 무조건적으로 매달리지 않겠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경제 상황 인식 김 총재는 현 경제가 아직 '위기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최악의 상태는 벗어났다고 보지만 아직도 허약한 상태"라며 두 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국내 부문에서는 건설의 취약성을 지적했다. 지난 2월 중 건설 기성액이 3.9% 감소로 반전하고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23.8%나 줄었다는 것이다. 김 총재가 또 하나 방점을 찍은 것은'해외 위험'. 그는 "유럽의 경제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고 미국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등으로 볼 때 불확실성에 대한 대책을 준비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 김 총재는 취임사에서 통화정책의 두 축으로 물가와 고용을 제시했다. 이중 물가에 대해 당분간 정책 운용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물가가 내년에 올라가겠지만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라며 "6월 지방선거 이후 공공요금이 올라가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정도로 부담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통화정책의 핵심으로 '민간의 자생력'을 꼽았다. 이는 정부가 출구전략 시행 잣대로 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한 신념을 묻는 질문에 "국가경제가 안정을 유지하면서 발전하는지가 기준이고 민간의 자생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고 답했다. 민간의 소비ㆍ투자가 활발해지고 이것이 고용으로 연결되는 것을 확인한 뒤 금리를 올려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고용이 경기지표 중 가장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이 견고하다는 판단이 설 때 올리겠다는 뜻이다. 정책 운용 역시 금리보다는 미시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금리는 무차별적인 영향을 준다"며 "거시 변수를 (주택대출 등) 미시적 정책에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역할 취임 전 '한은의 권위'를 얘기했던 김 총재는 이날도 "한은을 '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을'의 입장이라면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정책공조를 한다고 해서 한 쪽 입장으로 간다는 것은 편견이다. 리더십과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가진 조직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같은 줄기에서 한은의 단독 조사권에 대해 "국회에 법안이 가 있고 이미 입장을 밝혔다. 이를 고려해 입법기관에서 마련해 논의 중이며 토를 다는 것은 문제를 재논의하는 것이어서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회에 맡기겠지만 한은의 직접적인 권한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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