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올해를 한달 남겨두고 내년에 있을 금융권 2차 빅뱅에 대비해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1일 본점에서 열린 12월 월례조회에서 “오는 2006년에 금융권이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면서 제2의 빅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LG카드와 외환은행의 매수 주체에 따라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구도는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제휴나 합병이 모든 은행들에 항상 열려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 구사되고 경쟁은행간 심리전까지 동원된 치열한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지난 10월까지 중소기업 대출을 5조5,000억원 순증시켜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말 16.46%에서 18.10%로 확대했다”면서 “가계대출 점유율도 지난해 말 2.7%에서 올 9월 말 3.3%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이날 열린 조회에서 “최근 경쟁은행들의 질주가 위협적인 수준인데다 통합 혼란기가 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통합을 앞당기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영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 행장은 “올해 경영성과가 무난하지만 영업이익ㆍ경비효율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적지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3ㆍ4분기 은행권 실적 비교에서 보듯 다른 은행들의 질주가 상당히 위협적”이라며 “신한이 자랑해온 건전성과 생산성 등 각종 핵심 지표들조차 다른 은행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부분적으로는 역전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역시 “국민은행은 올해 닦은 내부역량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확실한 영업력 신장에 근거함으로써 외부로부터 지적당할 필요 없는 이익 증가를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은행 밖에서 일고 있는 은행권 이익 ‘외화내빈’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은행들이 올해 거둔 이익을 잘못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감독당국과 여론의 따가운 지적을 우리는 겸허히 받아들여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영업규모가 줄면서 총이익도 감소했는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면서 사상최대 이익을 냈다”면서 “절약정신이나 영업점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은연중에 느끼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