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KB국민은행

현지 인사 영입… 중국·동남아 금융시장 공략<br>캄보디아법인 고객 75%가 현지인… 런던 등 해외 네트워크 16개 달해

KB국민은행의 중국현지법인 분점중 하나인 쑤저우 지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국에서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대학생 해외봉사단 라온아띠 단원들이 지난해 8월 필리핀 오지에서 현지 아이들과 함께 그린 그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은행


은행을 둘러싼 비즈니스 여건은 암울 그 자체다. 저금리로 예대마진은 축소되고 있고, 경제 민주화 등의 여파로 서민 금융 지원책은 봇물 터지듯 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경제 규모 대비 은행이 많아 과당경쟁이 빚어지는 마당에 이런 악재들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서는 희망이 없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나왔었다. 이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상황이다.

KB국민은행도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은행이 눈 여겨 보는 곳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신흥시장이다. 이들 지역은 향후 경제 성장 여력이 풍부한데다 금융 노하우도 우리보다 부족해 해볼만한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이면서 경제 참여도가 높은 중국ㆍ동남아 시장은 젊은 계층이 두터운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제조기업, 서비스기업들의 투자도 지속되고 있어 유망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중국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현지 법인과 베이징지점을 동시 개점했다. 중요 자리에 현지 시장 사정에 밝은 중국 인사를 영입하면서 현지 영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립 초기부터 현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해 온 캄보디아현지법인은 예금고객의 75% 이상이 현지고객이다. 한국계 기업 및 교민 대상 영업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현지화를 이룬 사례로 손색이 없다. 올해는 점포망을 추가로 늘려 보다 현지 밀착형 영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중상위권 은행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국민은행은 특히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진출에 적극적이다.

양국 모두 인구대국인 동시에 풍부한 자원과 현지 규제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시장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및 유럽계 은행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위축돼 아시아계 은행들의 시장 공략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십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일본과 인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오사카지점을 개점해 기존 동경지점과 함께 일본 내에서 연계 영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국민은행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인도 공략과 관련해서는, 뭄바이사무소를 개소한 만큼 인도 시장의 기반을 닦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민은행의 해외 네크워크는 4개 현지법인(중국, 런던, 홍콩, 캄보디아) 과 9개 지점(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뉴욕, 도쿄, 오사카, 오클랜드, 호찌민) 등을 포함해 총 16개에 달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진출은 신흥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현지 특성을 감안해 경쟁력을 보유한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기존 네트워크를 확대 재편하면서 네트워크 신설을 병행하되, 향후 지속 성장세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적절한 규모의 인수합병 또는 지분투자를 통한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자산관리인력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은행과의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PB전문은행인 스위스 롬바르 오디에(Lombard Odier)와 연수과정을 공동 개발해 우수 인력을 해외에서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국민은행은 이런 교류가 PB인력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은행의 글로벌화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리랑카·캄보디아 등에 나눔의 손길


대학생 해외봉사단 라온아띠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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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은 KB국민은행에 전략적 가치가 있다.

수익 환원이라는 책임 있는 모습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에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대학생 해외봉사단 '라온아띠'활동은 국민은행 사회공헌활동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라온아띠는 '즐거운 친구들'이라는 순 우리 말 합성어로, 스리랑카ㆍ캄보디아 등 아시아 저개발 국가에 파견돼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가난과 기아, 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를 돕기 위해 지난 2008년 출범했다.

라온아띠 1기 50명은 2008년 8월부터 5개월간 동티모르ㆍ캄보디아 등 7개국에서 아동 언어교육, 여성을 위한 소자본 창업지원, 무료급식지원 등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했다.

2009년 3월에는 라온아띠 2기 45명이 동티모르ㆍ인도 등 8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지난2010년부터는 상ㆍ하반기 각 30명씩 60명이 해마다 파견되고 있다.

활동에 대한 평가가 좋다 보니 라온아띠 단원이 되기 위한 경쟁률도 높다. 실제 최근 단원선발 때는 경쟁률이 74대 1에 달했을 정도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라온아띠는 장기간의 사전교육, 현지사정에 밝은 지역 NG0와의 연계 등 체계적인 봉사활동으로 이름이 높다"며 "앞으로도 나눔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KB한글사랑 나누기'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지역에서 해당국가의 언어로 된 한글교재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만큼 해외 지역에서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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