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성업공사] 환율방어 본격착수

부실채권 전담기관인 성업공사가 환율방어의 전위대로 나섰다.성업공사는 지난 3일 제5차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시장 여건에 따라 외화표시채권 매입에 필요한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사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말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외환수급 조절방안의 일환이다. 성업공사는 우선 지난해 12월 은행권에서 인수한 외화부실채권 대금 9억3,000만달러를 매입, 최근들어 급락한 원·달러 환율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중 4억3,000만~4억7,000만달러는 지난 연말 산업은행과 농·수·축협 등 특수은행으로부터 인수한 외화부실채권 미지급금을 지불하는데 사용되며, 나머지는 18개 시중은행의 부실자산 인수때 대가로 지급한 1년만기 외화표시채권을 조기상환하는데 쓰인다. 게다가 성업공사에 부실외화채권을 넘긴 은행들은 계정상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총 5억달러정도를 추가로 매입해야 돼, 환율방어 효과를 이중으로 누릴 수 있다고 성업공사는 밝혔다. 그러나 환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달러 매입시기는 비밀에 부쳐진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성업공사의 외화 매입은 간접적으로 환율을 방어해 수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 이라며 『달러 매입시기가 드러나면 환투기장이 형성돼 적정 가격을 형성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3일부터는 달러를 매입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외환시장 수급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업공사는 앞으로도 추가로 외화부실채권을 인수할 때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원화로 달러를 매입하게 된다. 다만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에는 싼 금리로 외화를 차입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을 간접 조절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가 예전의 산업은행처럼 환율 방어의 간접적인 창구가 된다』며 『다만 공사는 부실채권 매입 한도내에서만 개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시 조절기능을 갖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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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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