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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대상/사회공공부문 대상] 숭실대 조만식기념관&웨스트민스터홀 설계 특징
입력2008.09.22 14:58:28
수정
2008.09.22 14:58:28
| 조만식기념관의 서측 창문. 캠퍼스 외부의 아파트와 마주하고 있는 배치상의 특성상 최소한의 채광과 환기가 이뤄지도록 가능한한 작은 창들을 규칙적으로 배열해 주거와 학문이라는 이질적 영역을 분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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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을 잇는 브릿지 모습. 브릿지는 장식을 배제하고 이동과 연결을 위한 기능에만 포커스를 맞춰 시선이 두 건물로부터 분산되는 것을 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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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 사이에 위치한 계단식 스탠드에는 초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계단식 스탠드는 지난해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이 완공된 이후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공간이다.
“단과대 건물들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학생들로 역동성을 띠고 있는 캠퍼스에 정적인 휴식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게 이건물을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이성관 대표의 설명이다. 이 공간은 설계자가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을 설계할 당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공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이 계단식 스탠드는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트홀 사이에 경사지형의 레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조성된 것으로만 이해될수 있지만 실제로는 서달산 자락과 캠퍼스를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기존에 서달산 자락을 반듯하게 깎아 3층 높이로 세워진 구채플 건물이 서달산과 캠퍼스의 단절을 초래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서달산자락으로부터 이어지는 경사지의 ‘리듬감’을 그대로 살려 높이 50cm의 계단식 스탠드를 설치했다.
계단식 스탠드를 둘러싼 두 건물의 외부를 자연스럽고 차분한 회색빛이 도는 티타늄 합금 아연과 마천석으로 마감하고 계단식 스탠드를 목재로 마감한 것도 서달산과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한 의도이다. 서달산에서 계단으로 이어지는 이 경쾌한 자연의 리듬감은 다시 웨스트민스터홀 하부의 필로티공간을 통과해 중앙광장으로 연결되면서 캠퍼스 내에 하나의 통일된 흐름을 부여해준다.
웨스트민스터홀의 주계단실 역시 계단식스탠드만큼이나 이 작품에서 설계자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이 대표는 “주계단실은 건물을 수직으로 연결해주는 동시에 학생들의 통행이 가장 잦아 중요한 공간임에도 할당된 면적이 좁아 끊임없는 고민과 수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캠퍼스의 구심점이기도 한 중앙도서관 및 중앙광장과 접해 있는 웨스트민스터홀은 중앙광장과 마주하는 벽면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고 이곳에 주계단실을 배치했다.
주계단실을 통해 오르내리는 학생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중앙광장에서도 시각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살렸고, 탁트인 조망권으로 주계단실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했다. 주계단실의 전면 유리를 지탱하는 철골트라스는 메인 기둥 주변으로 얇은 굵기의 철골트라스를 사선으로 배치해 역동성과 미적 완성도를 높였다.
반면 캠퍼스 외부의 아파트단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계단실 반대편 강의실 외부 벽면은 최소한의 채광과 환기가 가능할만한 크기의 창문을 규칙적으로 배열해 주거와 학문의 이질적인 영역을 분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터뷰] 시공자 김병호 쌍용건설 대표
“98년 이어 또한번 대상에 더욱 뜻깊어”
"우수한 건축 실적을 발굴함으로써 건축물을 단순한 건설이 아닌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켜 건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건설인들에게는 긍지를 심어주는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이기에 '사회공공부문대상' 수상의 영광이 더욱 뜻 깊게 느껴집니다."
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의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김병호 사장은 "해외에서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이라는 명성을 이번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이번 수상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숭실대학교와 유달리 인연이 깊다. 쌍용건설은 현재까지 '그린 스파인(Green Spine)'이라는 콘셉트의 캠퍼스신축 및 리모델링 프로젝트인 '숭실대학교캠퍼스 마스터플랜(SSUMP)'을위한 시공파트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쌍용건설은 총 23개의 단과대 건물 중 6개동을 준공했으며, 2개동을 리모데링할 계획이다. 또 98년에는 숭실대한 경직기념관이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사장은"쌍용건설이 캠퍼스 신축 및 리모델링 프로젝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만큼 시공 과정에서도 남다른 애정을 바탕
으로 임하게 된 것이 좋은 결과로 귀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마치며 "그동안 축적해 온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기억될수있는 건축명작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포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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