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공인회계사 감사보고서] LG정유 1,754% 괄목성장

7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7,046개 기업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IMF체제하의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이 6%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에 분석대상이 된 기업들은 정부투자기관을 제외한 ▲자본금 70억원 이상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들이다. 12월 결산법인은 지난 4월 30일까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제출된 98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이용했으며 3월 결산법인은 9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활용했다. 7,046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97년보다 6% 증가한 863조원, 당기순이익은 40조6,2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97년보다 3.4% 늘어난 1,616조원이다. 결국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만원어치를 팔아 460원 손해를 본 셈이다. 그러나 순이익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8,5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8%나 늘어났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규모도 501조로 지난해보다 16.5% 증가했다. 이처럼 기업 수익성이 양극화된 것은 IMF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대거 퇴출된 반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일부 기업들의 수익성은 대폭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매출규모는 732조, 당기순이익 상위 1,000대 기업의 순익규모는 12조, 자산 상위 1,000대 기업의 자산규모는 1,445조로 집계됐다. ◇매출 분석대상 기업의 평균매출액은 1,215억원으로 97년에 비해 15.3% 증가했다. 매출 1위 기업은 만년 3위에 머물렀던 대우가 차지했다. 대우는 97년보다 53.6% 증가한 36조8,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삼성물산(34조1,962억원)은 2위로 밀려났고 현대종합상사는 34조1,497억원의 매출을 기록, 36%의 증가율을 올렸으나 3위에 만족해야했다. 10위까지 순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교보생명이 11조488억원으로 97년도 12위에서 8위로 뛰어올라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8조6,980억원을 기록, 97년보다 25.42% 줄어들었으며 매출순위도 7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현대차써비스, 대우자동차등도 매출이 줄어들어 지난해 자동차 업종경기가 좋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특이한 것은 97년 30, 40위권 밖에 있던 시중은행들이 30위권 안으로 대거 진입한 것이다. 외환은행(6조8,237억원)은 26위에서 17위로, 국민은행(6조6,056억원)은 28위에서 18위로, 신한은행(5조7,421억원)은 32위에서 24위로, 조흥은행은 35위에서 26위로 각각 올라섰다. ◇순이익 총순이익은 40조6,214억원 적자로 기업당 평균 57억원의 적자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는 1조1,228억원을 기록한 포항제철로 97년에 이어 1위자리를 지켰다. 포철의 이익증가율은 54%였다.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3,2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순익증가율이 무려 1,754%에 달했다. 순위도 84위에서 2위로 82계단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도 153%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하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환율안정으로 1,000대 기업밖에 있었으나 일약 4위로 뛰어올랐다. 대한항공은 97년 3,97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965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한국종합화학공업은 97년 7,000대 순위 밖에서 6위로 올라섰다. 대상도 지난해 26위에서 7위로 급상승했고 태광산업은 지난해 1,4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110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1,0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순익증가율이 1,014%에 달했다. 제일제당은 188위에서 16위로 올라섰다. ◇자산 총자산규모는 1,615조원으로 97년보다 3.4% 늘어났다. 평균자산총액은 2,274억원이다. 자산상위 100대 기업의 자산규모는 총자산규모의 64.8%를 차지했다. 자산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은행, 보험등 금융사들이 차지했다. 자산규모 1위 기업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으로 74조1,210억원이다. 4위였던 국민은행(70조4,956억원)은 2위로, 97년도 1위였던 외환은행(46조5,514억원)은 9위로 추락했다. 일반기업으로는 대우(26조7,345억원)가 11위, 삼성전자(20조7,760억원) 14위, 대우중공업(14조2,347억원) 19위등을 기록했다. 효성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를 대거 합병, 자산규모가 4조9,037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자산순위도 128위에서 46위로 뛰어올랐다. ◇업종별 현황 건설업종에서 매출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조8,26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에 이어 1위를 수성했다. 다음은 대림산업으로 2조9,510억원, 동아건설 2조5,935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LG건설은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건설업종의 순이익은 대림산업이 74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개발은 44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중앙산업은 유형자산을 처분, 334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해 3위에 올랐다. 금융업종 매출에서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이 1-3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10위까지는 은행들이 차지했다. 순이익은 하나은행이 1,10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1,031억원, 국민은행 734억원, 삼성생명 626억원, 신한은행 589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 평균 순이익을 보면 석유정제품 제조업이 274억원으로 가장 높은 이익을 냈다. 금융, 보험업은 평균 4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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