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중남미 지역에 처음으로 공장을 짓는다. 일차적으로는 현재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는 기아자동차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지만 앞으로 사업 파트너와 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C는 내년 상반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에 시스템 폴리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스템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폴리올을 협력사의 필요에 맞춰 혼합한 것으로 SKC 멕시코 공장의 경우 자동차 내장재용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인근에 들어설 기아차 공장이 일차적인 공급사다. 기아차 공장은 지난해 10월 착공,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SKC 측은 "생산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SKC의 중남미 첫 공장이라는 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SKC는 지금까지 국내와 중국 베이징·장쑤성, 미국 조지아, 폴란드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해 왔다.
SKC 멕시코 공장은 일본 미쓰이화학과의 합작 공장이기도 하다.
SKC와 미쓰이는 지난 1일 폴리우레탄 합작사인 MCNS(Mitsui Chemicals & SKC Polyurethanes)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양사는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단열재, 건축용 자재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을 연 72만톤씩 생산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미쓰이화학과 손잡은 만큼 멕시코 현지에서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 등으로도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도요타·혼다 등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밖에 양사가 함께 멕시코 이외의 중남미 각국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SKC는 향후 러시아·중동 등지로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남아 시장에서 미쓰이화학과의 합작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SKC의 한 관계자는 "양사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고객군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 합작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주요 시너지효과 중 하나"라며 "동남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본 자동차 업체, 가전 업체 등에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SKC는 판로와 마케팅 기반이 마련된 만큼 고부가 제품군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SKC는 최근 자동차 서스펜션의 핵심부품인 자운스범퍼를 개발해 글로벌 부품 기업에 공급했으며 철도레일용·고단열 코팅제 등 특화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