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시장 거품 걷힌다
높은 청약경쟁률 불구 계약포기 속출… 웃돈도 크게 떨어져
청약과열 현상까지 빚었던 주상복합 아파트에 미분양이 잇따르고 프리미엄 역시 급락하는 등 투기수요로 인한 거품이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지난 3월 말 주상복합 전매금지 조치 시행 이후 청약 경쟁률이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가 잇따르면서 미분양 적체는 물론 이에 따른 프리미엄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부동산 금융포털 유니에셋의 집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금지 시행 이후 2개월간 수도권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5대 1을 기록, 전매금지 시행 이전 2개월간 평균 경쟁률(15대 1)의 14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전매금지 조치 시행 이후에도 3월30일 이전 분양승인을 신청한 경우 1회에 한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률은 매우 낮아 업체들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1일 당첨자 계약을 마감한 역삼동 쌍용플래티넘밸류는 평균 30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당첨자 중 52명이 계약하지 않아 미계약 분을 대상으로 선착순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고려개발이 지난달 분양한 용산구 문배동 '용산아크로타워'의 경우 47평형에서 10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일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해 현재 10가구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달 초 분양된 강동구 천호동 '성원상떼빌'역시 1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당첨자 계약 마감 당시 계약률은 65%로 저조했다.
최고 6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용산구 한강로 시티파크 분양권은 69평형 로열층에 5억원까지 웃돈이 붙기도 했지만 현재는 3억원 대로 프리미엄이 대폭 낮아졌다.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도 계약 직후 50평대 로열층에 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현재 프리미엄은 2,000만~3,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입력시간 : 2004-06-03 1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