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송보배 '노보기 우승' 보인다

13언더 이틀째 선두… 2위 소렌스탐 동생 샬롯타에 5타 앞서

송보배 '노보기 우승' 보인다 13언더 이틀째 선두… 2위 소렌스탐 동생 샬롯타에 5타 앞서 '유럽투어 직행이 눈앞이다.' 송보배(19ㆍ슈페리어)가 프로 데뷔 후 첫 '노(NO) 보기' 우승과 유럽투어 시드 확보에 바짝 다가섰다. 송보배는 4일 싱가포르 라구나내셔널골프클럽(파72ㆍ6,043야드)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유럽여자투어(LET) 2005시즌 개막전 삼성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2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이 단독선두를 달렸다. 이날 성적은 이글 1개에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 이틀 합계 스코어는 13언더파 131타로 참가선수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언더파다. 2위는 이날에만 8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8언더파 136타가 된 아니카 소렌스탐의 동생인 샬롯타(스웨덴). 타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송보배가 최종일에 크게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무난히 시즌 첫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송보배가 이대로 우승한 뒤 유럽투어 합류를 선언할 경우 올 시즌 남은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3년간 예선면제 혜택을 받아 4년 동안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 등을 포함한 유럽투어 전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안시현이 CJ나인브릿지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직행한 것처럼 송보배도 '유럽판 신데렐라'가 될 수 있는 것. 특히 유럽투어는 미국과 달리 연간 의무출전 규제가 없어 국내 활동은 물론 미국무대 진출을 노리면서 상금이 큰 대회만 골라 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송보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적 선수로 거듭나는 지름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까지 기량만 보면 송보배는 이미 유럽 톱 골퍼들을 주눅들게 할 만큼 탁월했다. 경기시작 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잔뜩 걱정했던 그는 파4의 4번홀(364야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 이후 약 120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 한 볼이 그대로 홀 인돼 이글을 잡으면서 기세가 살아났다. 이어 이번 대회 코스 중 가장 긴 홀인 7번홀(파5ㆍ509야드)에서 드라이버, 스푼, 샌드웨지 샷으로 홀 2m에 볼을 붙여 버디를 낚았으며 후반 들어 11ㆍ12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1타씩 더 줄였다. 버디 거리가 1~3m로 어프로치 샷이 정교했다. 파4의 14번홀에서는 티 샷과 세컨드 샷을 연달아 미스하며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웨지 샷으로 핀에 볼을 붙여 파 세이브하며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었다. 송보배가 3라운드도 보기 없이 끝내며 우승할 경우 아마추어였던 지난 2002년 제주도지사배에 이어 3년 만에, 또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노 보기 우승'을 하게 된다. 한편 장갑을 끼지 않고 플레이하는 나미예가 합계 7언더파 137타로 3위에 올랐고 로라 데이비스(42ㆍ영국)가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4위, 강수연(29)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11위에 랭크돼 있다.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한지연과 6오버파의 컷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14명 등 한국 선수 15명은 빈손으로 귀국 길에 올랐다. 싱가포르=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5-02-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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