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들어 산지 한우값 26% 급락 불구 소비자 가격 하락은 5.5% 그쳐

美쇠고기 수입 재개후 유통업자만 폭리


올 들어 산지 한우 값이 평균 25% 이상 떨어졌는데도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쇠고기 가격 하락폭은 6%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전문연구기관 GSnJ는 2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한우산업에 태풍인가 미풍인가’ 보고서에서 지난달 산지 한우가격(600㎏)이 평균 334만9,000원으로 지난해 말의 461만9,000원에 비해 26.1% 하락한 반면 한우 소비자가격지수는 99.2에서 93.7로 5.5%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지육(도축 후 고기) 가격이 ㎏당 1만3,671원에서 1만1,672원으로 14.8% 떨어진 점을 감안해도 소비자자격과 산지 가격의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보고서는 “유통마진을 고려해도 산지 가격이 17.4%포인트 정도 더 하락한 것으로 추정돼 유통업자에게 많은 이득이 귀속되는 결과가 된다”며 “이는 수입재개에 대한 농가 불안감 때문에 산지 시장에서 가격교섭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우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 가격, 지육 가격 동향 정보를 산지 농가에 알려 지나치게 싼 값에 팔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는 1년 내에 수입산 시장에서 호주산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GSnJ는 앞으로 1년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13만9,000톤으로 늘어 호주산(11만5,000톤)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입 쇠고기 가운데 한우와 대체성이 높은 갈비는 지난해보다 2.7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 기피현상이 앞으로도 11~20개월가량 지속돼 미국산 수입량은 수입금지 전인 2003년의 62% 수준에 그칠 것으로 GSnJ는 내다봤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도 한우 가격은 1년 뒤 한우 가격은 올 2ㆍ4분기 대비 4.9%가량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은 앞으로 25%가량의 하락이 예상됐다. GSnJ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한우 산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수급조건보다 산지의 가격교섭력에 따라 결정된다”며 “한우산업 연착륙 여부는 한우 농가의 저가판매 자제, 한우산업의 공급력 동향에 달려 있으므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정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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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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