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한국 사회서 제1 성공 키워드는 '용기'

■한국인의 심리코드(황상민 지음, 추수밭 펴냄)


행복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남보다 멋지게 보이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고 말하는 주변인물들도 종종 눈에 띈다. 도대체 한국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저자는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공과 출세부터 부와 부자, 리더십, 짝과 결혼, 라이프스타일 등 9가지 심리코드를 놓고 한국인의 마음상태를 분석한다. 그 주제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의 틀을 살피고 우리의 정체성도 탐구한다. 가령 출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이중적인 면이 있다. 대부분 출세에 대한 강한 욕망이 있지만 대부분 자신은 출세에 연연하지 않는 듯 행동한다는 것이다. 과거 출세의 심리코드가 '지식전문가' '회장님' '고시'로 대표됐다면 오늘의 출세 공식은 국회의원이나 청와대 중심의 권력층인 '신(新) 귀족', 법조인 출신 공직자인 '신율사 공무원'등으로 대표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지식이면 지식, 돈이면 돈, 권력이면 권력 하나만 충족시켜도 됐지만 오늘날은 지식과 권력, 문화와 권력 등과 같이 결합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복잡하고 다양해진 출세의 심리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출세가 더욱 낯설고 거리감 있게 느껴지게 됐다는 주장도 펼친다. 사람들이 겉으로는 자기관리형, 로망형, 연애지상형 결혼관을 펴면서도 내심 풍류형, 규범형, 생계형을 꿈꾸는 '좀비 같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결혼 생활과 짝에 대한 우리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고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또 조직이나 인간관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면 자신의 리더십 코드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들 대부분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며 "사람들이 보는 세상이 어떻게 다른지,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심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저자는 한국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키워드로 '용기'를 든다. 남과 다를 수 있는 용기만이 성공을 만든다는 것. "잘 살고 성공하고 싶다면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너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결론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1만5,000원. 우리가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한국 사회에 있는 우리 대부분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회인식 불능증'에 걸렸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람들이 보는 세상이 어떻게 다른지, 다르게 보는 사람들의 심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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