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20개각… 각 부처 표정

◎통산부 직원 내부 승진에 의외 반응속 “희색”/박재윤 전장관 「신경제」실종에 아쉬움 표시/김덕룡 의원 “장관직 벗은만큼 목소리 낼터”▷통산부◁ ○…신임 통상산업부장관에 안광구 차관이 임명됐다는 소식에 통산부 직원들은 전혀 의외라며 놀라면서도 일단 내부승진이라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 통산부 직원들은 특히 상공부 사무관출신으로 첫 통산부장관이 탄생했다는 점을 기뻐하는 한편 안장관의 발탁 배경에 저으기 궁금해하는 표정. 통산부차관이 장관으로 곧장 승진한 것은 지난 83년 금진호 상공부장관이후 두번째. 통산부의 한 당국자는 『통산부의 분위기 활성화를 위해 차관의 내부승진을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신임 장관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씩 탈락하면서 가장 부담이 적은 안장관이 발탁되었을 것』이라고 분석. 또다른 당국자는 『안장관의 발탁은 통산부 조직을 크게 뒤흔들지 않으면서 서서히 안정시키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 ○…박전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지난 55개월동안 화려했다고 볼 수도 있는 외도를 마치고 본업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말문을 연뒤 『최근 경제상황의 변화로 신경제가 실종되었다』며 아쉬움을 표시. 박전장관은 『그러나 새로운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한 신경제의 취지를 살려 정부는 계속 정책의 품질향상에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농림부◁ ○…강운태 장관의 유임내지는 영전을 철석같이 믿고 있던 농림부는 경질소식이 알려지자 전혀 예상밖이라는 반응. 재임 1년동안 강장관이 농정혁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고 올해 사상 유례없는 쌀농사대풍을 이뤄 식량자급기반을 마련하는등 뚜렷한 경질이유가 없어 유임을 확신했기 때문. 강장관은 지난 연말 개각때 최연소장관으로 발탁돼 무리없이 농정을 이끌어 왔으며 특히 쌀자급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이번 개각에서 바뀌게 돼 못내 아쉽다는 표정이 역력. ▷환경부◁ ○…환경부는 개각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장관의 경질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분위기가 역력. 일부 직원들은 『또 환경부냐』며 『정종택 장관이 취임 1년동안 무리없이 환경행정을 이끌어 왔으며 대통령환경선언을 비롯해 새해 예산을 무려 40%나 늘리는등 공적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그러나 신임장관에 강현욱 신한국당의원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유능한 장관을 모시게 돼서 환경부가 큰 힘을 얻게 됐다』며 반기는 표정. ▷재경원◁ ○…재경원 직원들은 이환균 재경원차관의 장관 영전이 무산되자 몹시 실망하는 분위기. 재경원 일부 직원들은 출근직후 일부 언론에 이차관의 통산부장관 영전설이 전해지자 이를 1백% 곧이듣고 업무인수인계서류를 정리하는등 한때 부산을 떨기도. 이차관의 영전에 따른 후속인사를 기대하다 무산되자 풀이 죽은 재경원 직원들은 원내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총리행정조정실장과 통산부차관등 공석이 된 차관자리에는 재경원출신을 배려해 줄 것이라며 기대하는 눈치. 한승수 부총리와 재경원 1급간부들은 이날 점심약속을 취소하고 이차관과 점심을 함께하며 위로. 이차관은 개각발표를 전하는 TV뉴스를 1급간부들과 함께 시청하며 애써 웃어보인뒤 평시와 다름없이 업무에 돌입하는 모습. ○…김덕룡 전정무1장관은 20일 『정무1장관이 정부의 각료이자 당의 고위당직자로서 정치적 현안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얘기하는데 속박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전장관은 개각발표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현안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얘기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경·사회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