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모든 일본제품 수입이 자유화되면 일제 굴삭기, NC선반, 머시닝센터 등 주요 기계류와 컬러TV, VCR, 휴대폰, 전기밥솥, 카메라 등 상당수의 제품들이 5년안에 국내 시장의 10%이상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됐다.또 자동차, 가전제품류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완제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국내기업에 대한 핵심부품의 공급량을 조절할 가능성도 있어 국내 부품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는 7월부터 수입이 자유화되는 자동차, 기계류, 가전제품 등 16개 품목에 대해 주요기업들을 면접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오는 2004년이면 일제 콤팩트카메라가 국내 시장의 60%가량을 석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은 또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일제 전기밥솥의 경우 5년안에 국내 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밀도와 안정적인 품질이 요구되는 일제 기계류는 NC선반(2004년 예상 시장점유율 21%), 머시닝센터(〃 18%), 굴삭기(〃 15%) 등 모든 품목이 5년안에 국내시장을 15%이상 잠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밖에 일제 휴대폰(〃 15%), 컬러TV(〃 15%), VCR(〃 13%), 래디얼 타이어(〃 12%) 등도 5년안에 국내 시장을 10%이상 점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제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에 대한 형식승인을 취득해야 하고 판매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영향이 극히 미미해 5년이내에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 전문가들은 또 『일제 상품의 수입이 자유화되면 완제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핵심부품 공급량을 조절하거나 가격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에서는 일제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과 마케팅력에서는 국산품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국산제품의 품질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해 자동차, 기계 및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나 영세율 적용 중소 부품업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덤핑 수입 규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