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익스피어작품] 대학 경영학교재 사용 화제

『세익스피어를 읽으면 기업경영이 보인다』미국 크랜필드 대학교 경영학부가 영국의 세계적인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경영학 교재로 이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측은 고뇌의 인간을 다룬 작품 「햄릿」을 통해 우유부단한 성품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히고 행동을 적절한 시기에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의 기업환경에서 경영자의 결단이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덕목임을 깨닫는 기회가 된다는 지적이다. 세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5세」도 경영 기법을 전수하는 좋은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헨리 5세는 주인공 할 왕자가 왕직에 오른 후 교회 재산이 환수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싸여 있는 캔터베리 대주교의 사주로 프랑스 침공을 감행, 무모한 국정운영으로 고통을 치른다는 내용이다. 치열한 자리 싸움의 전장이 되고 있는 기업 이사회도 이 작품 전개와 별반 다를 게 없는데다 권모술수가 판치는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무난히 기업을 끌고 나가기 위해 경영인이 지녀야 할 자질을 배울 수 있다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이 경영학 강좌에는 햄릿 연기의 1인자로 영국 귀족의 작위까지 하사받았던 전설적인 연기자 고(故) 로렌스 올리비에의 아들인 영화감독 리차드 올리비에가 강의를 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다룬 영화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이고 있는 올리비에는 부친이 출연했던 영화 「헨리 5세」의 원작에서 경영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올리비에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엔 권력과 책임감을 가진 인물들이 주인공이다』며 수백년전의 왕과 다를 바 없고 유사한 상황에 놓여있는 기업 총수들이 강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코스는 영국 런던의 세익스피어 글로브 시어터에서 받는 2주간의 워크숍. 강좌에 참여한 경영인들은 워크숍에서 세익스피어 희곡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의 역할을 직접 연기하는 동안 웅변과 대화법은 물론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대부분 강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실제로 이사회나 회의장에서 이전보다 더욱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처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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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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