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제주 관광호텔의 화려한 변신

갤러리 로비… 하늘 수영장… 의료 서비스…

로맨틱하게 樂~ 특별하게 休~

켄싱턴제주호텔의 로비에 설치된 중국 도예가 주러겅의 도자벽화 ''하늘과 물의 이미지''를 숙박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WE호텔의 건강증진센터를 투숙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 켄싱턴제주 호텔

그림·조각·사진 등 200여 작품 전시


외부는 차경기법 활용 주변 경치 담아

바다가 보이는 사계절 온수풀도 매력

● WE호텔

의료+휴양시설 국내 첫 메디컬 리조트

검진서 치료·스파·관광까지 모두 즐겨

제주 특별식에 영양관리 맞춤 서비스도


관광호텔들이 달라지고 있다. 호텔들이 단순 숙박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공간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술품 갤러리나 의료관광을 표방한 호텔이 인기다. 관광산업의 최전선인 제주도 서귀포시의 켄싱턴제주호텔과 WE호텔이 그 주인공이다. 켄싱턴제주호텔은 이랜드계열이고 WE호텔은 제주한라병원에서 설립했다. 호텔업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색다른 콘셉트로 활로를 찾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로비가 갤러리…켄싱턴제주 호텔=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켄싱턴제주호텔에 들어서면 미술품이 가장 먼저 고객을 반긴다. 호텔 로비와 복도가 모두 그림과 사진·조각·도예작품이 전시돼 있는 갤러리다. 호텔을 미술작품으로 꾸미는 것은 드물지 않지만 이 호텔은 그 자체로 미술관이다. 켄싱턴제주호텔 측은 30여 작가의 작품 200여점을 호텔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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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은 중국 최고의 도예가 주러겅 선생이 스스로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고 자랑하는 도자벽화 '하늘과 물의 이미지'다. 크기가 420×1,562㎝로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운다. 이외에도 국내 유명 작가들의 한국 산하·하늘·바람·바다·섬 등이 예술작품으로 구현돼 있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사진작가의 미디어아트로부터 이왈종·이영학을 비롯해 중국 유명작가 자호이·장리천 등의 작품까지 갤러리 호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작품교체를 통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공개 통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 내부가 갤러리라면 외부는 차경(借景) 기법을 적극활용했다. 차경은 주변의 경치를 마치 정원처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보통 호텔들은 지붕을 활용하지 않지만 켄싱턴제주는 지붕 자체도 중요한 무대다.

루프톱(RT)으로 이뤄진 지붕층의 핵심은 루프톱 사계절 온수풀인 '스카이피니티'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옥상 수영장을 닮은 이 풀은 25m 길이의 메인 수영장 외에도 핀란드형 원목 건식 사우나, 물속 선베드, 7m짜리 릴렉스 스파풀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주도 해안은 절경이다. 일몰은 반짝반짝 스파의 수증기에 반사돼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루프톱 샴페인바 '클럽 하우스'는 온수풀과 바로 연결돼 있다. '클럽 하우스'에서 음악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풀사이드 버블 파티'를 통해 파티 분위기에 어울리는 와인과 제주에서 접하기 어려운 핫사케 칵테일을 포함한 시그니처 칵테일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하우스DJ가 라운지 음악과 힙합 뮤직으로 흥을 돋운다.

이랜드 관계자는 "켄싱턴제주호텔은 하나의 휴식공간이자 새로운 환경예술을 보여주는 미술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과 호텔의 결합…WE호텔=서귀포시 회수동에 자리한 WE호텔은 의료와 휴양시설을 결합한 국내 첫 메디컬 리조트다. 최초의 한국형 의료·휴양을 모델로, 의료·검진·물치료·산림치료·스파·호텔·관광을 하나로 결합했다.

청정한 수질을 심신치료에 활용하는 수(水)치료 프로그램, 천연림을 이용한 산림 테라피 등은 제주의 특성을 한껏 활용한 치료요법이 자랑이다. 또 요가·산책 등의 신체회복활동은 물론이고 빛·소리·색채 등을 이용한 심신안정 프로그램,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마인드 힐링 프로그램, 제주도의 신선한 재료를 살린 특별식과 영양관리 맞춤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한다.

병실 30동과 호텔객실 82실을 비롯해 메디컬 스파, 힐링센터, 옥상정원, 웰니스센터 등의 시설이 들어섰으며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전문 진료를, 미용성형센터에서는 각종 성형과 노화 예방 클리닉을 제공한다.

제주한라병원 측은 "WE호텔은 일회성 의료관광이 아니라 환자가 국내에 머물며 더 많은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글·사진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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