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관리에 세금계산서도 제출안해교수들이 정부나 기업체 등에서 받은 연구비를 개인적으로 관리하거나 집행내역에 대한 세금계산서도 제출하지 않는 등 상당수 대학에서 연구비가 허술하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작년 하반기 전국 대학·전문대의 연구비 관리실태를 조사해 A·B·C등급으로 평가, A등급 대학에는 정부지원 연구비의 13%, B등급 대학은 6.41%를 연구력향상 지원금으로 나눠줬으며 C등급 대학은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고 12일 밝혔다.
평가 결과 전국 186개 대학 중 A등급을 받은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72개대(38.7%)였으며, 부산대 조선대 숙명여대 등 75개대(40.3%)는 B등급을, 나머지 39개대(21%)는 C등급을 받았다.
전문대(156개대)는 A등급 39개대(25%) B등급 61개대(39.1%) C등급 56개대(35.9%)로 연구비 관리가 4년제 대학보다 더 엉망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연구비 관리규정조차 없는 곳도 대학 17개대(9.1%)·전문대 59개대(37.8%)였으며 연구원과 석·박사과정 등 연구보조원의 인건비를 대학에서 직접 주지 않고 연구책임자 등에게 일괄지급(대학 40.9%, 전문대 84.5%)해 대학원생 등의 불만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을 위해 연구비를 쓴 뒤 세금계산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경우도 허다했다. 그나마 총연구비 가운데 50% 이상 계산서를 낸 경우는 대학 79개대(42.5%)·전문대 25개대(16%)에 불과한 반면 계산서 첨부비율이 30% 미만으로 완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연구비를 관리하는 곳도 대학 46개대(24.7%)·전문대 76개대(48.7%)였다.
또 연구비관리통합 전산화가 이뤄진 대학은 68개대(36.6%) 뿐이었고 전문대는 통합 전산화는 커녕 서류로 관리하는 수준 이하가 대부분(125개대,80.1%)이었다.
한편 지난해 정부가 지원한 학술연구비의 대학별 수주실적은 서울대 31억1,000만원(139건) 연세대 22억2,000만원(101건) 고려대 17억2,000만원(86건) 전남대 16억9,000만원(56건) 한양대 16억1,000만원(64건) 등의 순이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3/1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