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유동성 급속 안정세당좌대출한도 소진율 80%대로 급감
자금난에 허덕이던 현대건설이 자구책을 내놓은 이후 급속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지분(2천억원)을 매각, 건설유동성에 활용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발표한 이후 급박한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시작, 최근의 당좌대월한도 소진율이 80%대로 떨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가 자금난에 몰렸을때는 거래 은행의 당좌대월한도를 100%소진하고도 결제 자금이 모자랄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으나 최근 급속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들은 긴급한 자금소요에 대비, 거래 은행과 당좌대월한도를 설정해놓고 있으며 정상적인 기업의 경우 보통 한도소진율이 50%를 넘지않는다.
채권단은 최근 건설의 광화문사옥이 680억원에 매각된데다 정주영씨의 차 지분처분 대금이 장기 회사채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달 투입될 경우 현대건설이 유동성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그러나 현대가 시장에 약속한 자구책이 100% 실천돼 건설의 부채규모를 4조원이내로 낮춰야 자금난에서 근본적으로 탈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경영정상화계획 이행실태를 면밀히 감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입력시간 2000/08/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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