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규 시설투자 종목 "눈길 가네"

전기전자 등 상반기 투자규모 대폭 확대<br>대부분 업황개선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br>대기업외 중소형 업체는 투자액 되레 줄어


증시의 관심이 기업 실적으로 쏠리면서 신규 시설투자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업황 개선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대부분이어서 수익성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미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 가운데 올 상반기 신규시설 투자나 설비 증설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46개사(건수는 56건)로 나타났다. 규모는 총 13조9,7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9% 늘었다. 업종별로는 올 하반기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전망되는 전기ㆍ전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78.77%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정제마진 증가로 S-오일과 SK의 시설 투자가 늘면서 석유화학업종도 301.4% 늘었고 ▦내수 회복이 기대되는 유통업(35.2%) ▦물동량 증가가 이어지는 운수창고업(51.9%) ▦전기가스업(78.8%) 등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시설투자를 늘리는 종목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투자가 많이 늘어난 전기전자업종 가운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LS전선, 한솔LCD, 한미반도체 등을 대거 매수 추천했다. 유통과 운수창고 등의 업종에서는 롯데쇼핑과 신세계, 한진해운, 송원산업, 카스코, 한미약품, 제일모직 등도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외형 경쟁시대와 달리 요즘 기업들은 시설투자를 할 때 수익성이나 설비 과잉 여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꼼꼼히 따진다”며 “시설 투자는 미래성장 잠재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양제철화학, LS산전, 현진소재, 소디프신소재, 평화정공 등 지난해 시설 투자를 단행한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산업 전반의 시설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 규모별로 놓고 보면 착시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투자액은 3조4,552원으로 131.8% 늘어났고, S-오일도 대산 제2공장 신설을 위해 3조5,740억원을 집행키로 공시했다. 이들 2개 업체를 제외하면 상장사들의 상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9.8% 줄어든다. 특히 현금 흐름이나 수익성에 민감한 중소기업의 시설 투자는 대폭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업체의 경우 올 상반기 시설투자액이 3조3,3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5%, 소형업체는 2,969억원으로 74.6%나 감소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설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 및 사업 타당성 여부도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차이나유니콤 투자에 대해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주가가 출렁였고, S-오일도 배당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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