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 사이의 매매가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서울 인기지역 신축아파트 값은 강세인 반면 강북권과 강서구 등에서는 반대로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서울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북ㆍ성북ㆍ강서구와 노원ㆍ관악구 등의 신축아파트와 분양권 매매가격이 지난 한달 새 30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역(逆 )전세난`으로 인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분양권 소유자들이 아파트 분양잔금 납부에 부담을 느껴 값을 낮춰서라도 급매에 나서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준공을 마친 후에도 매수자를 구하지 못해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등 신규아파트 거래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양천구와 성동구 일대 신축 아파트는 가격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양천구목동 대원칸타빌2차의 경우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입주 후 한달여만에 값이 2,500만 ~3,000만원 상승, 31평형이 3억2,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이 달 말 준공될 예정인 성동구성수동 현대아이파크 32평형도 지난 한달여 사이 2,000여 만원 값이 뛰어 3억3,000만원 정도는 줘야 매물을 구할 수 있다.
◇프리미엄 제로 단지도 속출 = 지난 6월말 입주한 성북구 정릉동 풍림아이원 32평형만 해도 입주직전 최고 2억8,000만원 선까지 올랐던 가격이 한달여만에 2억4,500만원 선으로 급락했다. 입주임박 분양권 중에는 아예 `제로 프리미엄`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 달 중 입주를 시작하는 강서구 등촌동 보람아파트만 해도 전 평형에 걸쳐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아 25평형의 경우 1억4,300여 만원 선에 거래된다. 서초구 잠원동 두산위브도 35평형이 분양가 수준인 4억9,000여 만원 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매기가 뜸하다.
정릉동 삼성공인 노주현사장은 “경기전망이 어두워 수요자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급매물도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다”며, “더구나 여름휴가철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상태로 신규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도 “향후 부동산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실수요자들도 선뜻 내집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입주시점을 전후해서 강세를 띠던 아파트 값이 최근 약세로 돌아선 것은 실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