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국중 31위… 4단계 하락/금융 43·국제화 40·정부SOC 36위/한경연,IMD평가서 입수한보사태를 계기로 부정부패와 금융낙후,기업의 부실한 재무구조 등이 드러나면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태국·중국·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개발국 가운데 최하로 추락했다. 특히 금융 국제화 분야는 4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입수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97년 국가경쟁력잠정평가」에 따르면 97년 3월말 현재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평가대상 46개국중 31위로 평가됐다.
이는 95년의 25위, 96년의 27위에 이어 1년만에 4단계나 추락한 것이며 홍콩(3위), 말레이시아(16위), 대만(24위), 중국(27위), 태국(28위)은 물론 필리핀(30위)에도 뒤지는 것이다.
항목별로는 평가대상 8개항목 중 금융산업은 43위, 국제화 수준은 40위, 정부행정서비스와 사회간접자본(SOC)은 각각 36위로 평가됐다.
특히 95년에 세계 4위였던 국내경제활력은 11위까지 떨어져 한국경제가 성장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경영능력은 26위, 과학기술수준은 20위, 국민역량은 24위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위는 5년째 미국이 차지했으며 싱가포르는 4년째 2위를 지켰고 경제개혁에 성공한 영국은 12위, 뉴질랜드는 10위로 각각 순위가 높아졌다.
또 핀란드(4위), 네덜란드(5위), 노르웨이(6위), 덴마크(7위) 등 정보통신기술에서 앞서가는 나라들도 경쟁력 향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가 표방하고 있는 대장성 개혁을 비롯한 6대 개혁추진에도 불구, 국민과 기업의 신뢰가 떨어져 93년부터 97년까지 2위, 3위, 4위로 추락한 데 이어 현재는 11위로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폐쇄적인 국제화 수준(29위), 규제 위주의 정부행정(29위) 부문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IMD는 자료 수집 및 분석을 계속해 오는 6월25일 97년 세계 경쟁력 평가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