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1명 피해 경험 "보복 두려워 신고 못해"전국의 중ㆍ고교생 10명중 3∼4명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1명은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이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중ㆍ고교생 8,3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의 35.4%는 학교폭력이 매우 심각하거나 심각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65.6%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의 11.6%는 지난 1년간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었으며 중학생(16.7%)이 고교생(9%)보다 피해사례가 많았고 남학생(18.0%)이 여학생(6.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학교폭력을 조장하는 요인으로는 퇴폐문화의 영향이 54.1%, 가정불화(20.5%)와 학교의 학생지도 문제(16.7%), 기타 8.7% 순으로 나타났다.
폭행을 당했을 때는 친구나 선배(50%), 부모(26.5%), 교사(11.3%), 경찰(8.2%) 등과 상담을 희망하고 있으나 67.7%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했다. 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등ㆍ하교길이 27.4%, 학원 및 그 주변 26.4%, 오락실 등 22.9%, 독서실 주변 19.7%, 기타 3.6% 등이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