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공 발표 「주요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안」

◎주력 수출품 회복기미 “완연”/반도체,한·일 감산공조 돈독 개당 13불까지 기대/차·조선·철강·가전산업 엔고로 가격경쟁력 확보/섬유 개도국 추격으로 부진지속 전망/유화 중 의존도 높아 시장다변화 시급섬유제품의 수출은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섬유원료, 가전제품은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이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우리 주력 수출상품의 현주소와 경쟁력 제고방안을 알아본다. ▷반도체◁ 주력품목인 16메가 D램 가격이 최근 10달러선까지 회복됐다. 업계에서는 D램의 가격이 일단 바닥세를 벗어나 서서히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일업체의 감산공조가 돈독해 해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 3·4분기 이후에는 D램의 가격이 개당 12∼13달러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 업체들은 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메모리부문에 투자가 집중돼 있어 수출의 안정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생산품목 구조의 불균형 해소와 내수기반 확대 등이 필요하다. ▷자동차◁ 지역별로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개도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지역의 경우 미국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엔저에 따른 일본차의 경쟁력 향상으로 큰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의 엔고추세가 지속된다면 일본차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져 일본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 미국, 동남아지역에서의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수출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부품산업의 육성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며 효율적인 AS망 구축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조선◁ 일본 업체들이 지난해 엔저를 무기로 오는 99년까지 물량을 확보해 앞으로 발주되는 물량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현재 운항중인 대부분의 대형 유조선이 70년대에 건조된 것이기 때문에 대체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 선박주문이 우리나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선박가격도 최근 회복세로 돌아서 국내업체의 채산성 향상도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은 물론 품질, 생산성 등에서 열위에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국내 업체간의 전략적 제휴가 요구된다. ▷철강◁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수요 위축과 세계 철강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금액이 지난해 보다 1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의 엔고현상이 지속되면 일본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와 일본시장에서 우리업체의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일본 국내경기 회복과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철강수요산업의 호황으로 후판과 핫코일의 수요가 늘어 일본 철강업체들의 수출여력이 바닥난 상태인데다 엔고가 일본제품의 수출단가 인상을 가져와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 수출품이 범용강재에 치우쳐 있고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생산확대로 기존 시장이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석유화학◁ 국내외 주요 나프타분해센터(NCC)업체들의 개·보수로 인한 공급축소와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제품단가가 상승하고 있어 금액기준으로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 업계의 채산성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나프타가격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그밖에 중국의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지만 되살아나고 있고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어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의 수출구조가 합성수지제품과 중국시장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품목 및 시장다변화가 수출을 늘리는 관건이 될 것이다. ▷섬유◁ 의류 등 섬유제품의 수출은 우리 업체의 생산기지 해외이전과 후발개도국 품질향상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로 지속적인 부진이 예상된다. 하지만 섬유원료, 섬유사의 수출은 인도네시아, 중국 등 후발개도국들의 수출원자재 수입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류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섬유관련업체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정확한 수요예측과 응용기술의 개발이 요구된다. ▷가전◁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러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지역으로의 수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엔화강세가 계속된다면 일본제품과 직접 경쟁하고 있는 동남아, 미국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VTR, 컬러TV 등 AV제품들은 엔고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품질은 물론 브랜드이미지, 판매망 및 AS망의 수준이 일본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 열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개발과 브랜드이미지 제고가 수출을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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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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