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이 경쟁국인 홍콩ㆍ타이완의 1.2∼1.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83%, 일본의 56%, 독일의 67%, 스페인의 79% 수준에 그치는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으며 특히 제조업은 일본의 49%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한국의 임금상승률은 22%로 4%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던 홍콩ㆍ타이완ㆍ싱가포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2일 한국은행과 국제노동기구(ILO)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ㆍ서비스업ㆍ건설업 등 전산업의 월 평균 임금을 연 평균 환율을 적용해 미국달러로 환산하면 1,869달러로 미국 2,255달러의 82.9%, 일본 3,361달러의 55.6%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이완 1,222달러, 홍콩 1,596달러, 싱가포르 1,845달러와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만을 보면 한국의 월 평균 임금은 1,740달러로 미국 2,764달러의 63.0%, 일본 3,547달러의 49.1%, 독일 2,784달러의 62.5%, 스페인 2,640달러의 65.9%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선진국 제조업의 경우 노동집약적 산업보다는 고임금의 기술집약적 산업이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한국의 전산업 평균 임금은 지난 2000년의 1,527달러에 비해 22.4% 상승했다. 미국은 같은 기간에 8.0% 올랐고 독일은 30.3%, 스페인은 33.1%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일본은 9.0% 떨어졌다. 또 홍콩은 2.9%, 싱가포르는 3.9% 각각 상승했으나 타이완은 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