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완성도 높인 복수극… 강력해진 흡인력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지난해 초연 이후 정교한 스토리를 덧입혀 1년여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어떤 이유나 설명도 없이 절망의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게될 때 인간은 최악의 고통과 절망을 경험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1845년 출간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4년간 감옥에 갇혔다가 탈옥한 한 남자의 치밀한 복수와 긴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사랑이 골격을 이룬다. 지난 해 4월 성공적인 초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아 초연 당시 지적됐던 복수의 이유와 과정을 정교한 스토리로 덧입혔다. 사랑하는 사람을 피앙세로 맞이하고 그토록 고대하던 선장이 되는 순간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친구들의 계략으로 14년 동안 악명 높은 감옥 샤토 디프에 억울하게 갇힌다. 뱃머리에서 사랑을 노래하던 젊은 연인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인 약혼식 행사장에서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인생의 스승(파리아 신부)을 만나게 된 에드몬드는 탈출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철학ㆍ외국어ㆍ수학ㆍ정치ㆍ검술 등을 배우며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탈출 과정에서 세상을 떠나게 된 파리아 신부는 몬테크리스토 섬의 보물 지도를 단테스에게 선물로 건네주고 단테스는 거대한 보물을 손에 쥐며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한다. 국내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부분 브로드웨이에서 들여온데 비해 이 작품은 특이하게 스위스에서 초연된 유럽 뮤지컬이다. 해적들의 활극과 로마의 가장무도회 등 화려한 볼거리를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녹여냈으며 지하 감옥, 해적선, 보물섬, 유럽으로 넘나드는 무대 전환도 자연스럽다. 특히 지하 감옥을 탈출할 때 출렁이는 바다 영상 속을 와이어에 매달린 단테스가 헤엄치는 연기는 마치 3D 영화를 보는 듯 환상적이다. '지킬 앤 하이드', '천국의 눈물' 등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로버트 요한슨의 연출력, 마이코 사이먼의 화려한 영상 기술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초연 당시 가창력과 실력이 검증된 뮤지컬 스타들을 대거 무대에 올려 주목을 끌었던 이 작품은 올해도 화려한 캐스팅이 화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류정한ㆍ엄기준ㆍ신성록ㆍ전동석, 단테스를 사랑하지만 결국 몬데고와 결혼하는 비극의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옥주현ㆍ차지연ㆍ최현주가 열연한다. 4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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