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SK회장 "경영 직접 챙겨…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최태원(가운데) SK 회장이 22일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방진복을 입고 하성민(왼쪽) SK텔레콤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생산된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하이닉스를 전격 방문, 본격적인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SK의 하이닉스 인수 확정 뒤 최 회장이 직접 관련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검찰 수사의 장기화로 SK의 ‘오너십 공백’이 우려되고 있지만 SK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하이닉스의 경영 정상화만큼은 최 회장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2012년 사업계획 및 인수작업 경과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회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이날 사업장에 도착하자마자 직접 방진복을 입고 공장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현장 근로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하이닉스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우리 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확정한 뒤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려고 했지만 여러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며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데다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방문을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면서 방문이유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박성욱 부사장, 김민철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경영협의회에서 하이닉스 경영진으로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들은 후 "SK그룹 회장으로서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매진하겠다"며 "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식구가 되는 것은 하이닉스뿐 아니라 SK에도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최 회장에게 “그동안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시장 환경에 맞게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개선하려 했지만 오너십 부재로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 SK라는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려 하이닉스를 세계적인 IT기업으로 키워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당초 인수 취지대로 그룹과 하이닉스의 질적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하이닉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제때에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그룹이 30년 전 미래의 국가적인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사업에 진출했지만 2차 석유파동 등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이닉스가 SK와 한 식구가 된 것은 반도체사업에 대한 SK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며 반도체사업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SK는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이란 홍역을 치르면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며 강한 애정을 나타냈지만 그룹 오너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하이닉스에 대한 선행투자는 물론 경영 정상화 작업까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SK는 하이닉스 인수 완료와 동시에 내년 15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검토했지만 오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이를 구체화시키지 못해왔다. 그러나 이날 최 회장이 전격적으로 하이닉스 방문을 통해 강한 현장경영 의지를 드러냄으로써하이닉스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지난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에도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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