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 공동화’ 가속화 우려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업체들이 국내 공장설비를 대거 폐기하고 있다. 또 국내 제조업체의 `중국행`이 급증, 우리나라는 지난 해 세계 3위 대중국 투자국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제조업 공동화`의 극명한 반증이다. 11일 국토연구원의 박영철 연구위원이 지난 2002년 11월 현재 중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에 투자한 국내기업 1,500개를 조사해 밝힌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산업입지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해외투자 기업이 국내 공장설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25%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해외이전(30%) 또는 폐기(45%)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외투자 기업들의 국내공장 용지 중 38.9%가 공장용지 이외의 용도로 활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위원은 “공장용지의 용도전환이 잦은 것은 국내생산설비 감소로 산업공동화의 가속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투자는 49%나 늘어 세계3위 중국투자국에 올라섰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월 중국투자가 40억5,000만달러를 기록, 미국과 타이완을 제치고 3위로 두단계 올라섰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 중국 투자증가는 중국시장의 선점의미가 있지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며 “특히 80% 이상이 제조업이어서 `제조업공동화`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 손철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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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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