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에도 마약과 마약을 복용하는 중독자가 있었음을 입증하는 유물이 출토됐다.
백제인들이 강력한 환각 성분을 함유한 마약의 일종인 '오석산(五石散)'을 조달해 복용했음을 보여주는 목간(木簡)이 백제 마지막 도읍지인 충남 부여에서 발굴된 것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동방문화재연구원(원장 김성구)은 부여군이 '사비119 안전센터'를 건립할 예정인 부여읍 쌍북리 일대 1,035㎡(약 313평)을 발굴, 조사한 결과 먹으로 쓴 글씨 5글자가 확인되는 백제시대 목간 1점과, 목제 신발 1쌍, 목제 칠기 등을 발굴했다고 13일 밝혔다.
물품목록표에 해당하는 목간을 육안 판독과 국립부여박물관이 실시한 적외선 촬영 사진 등을 통해 해독한 결과 먹글씨는 '五石○十斤'(○는 미판독)이라고 적혀있으며, 그 이하 부분 목간은 떨어져 나간 상태로 발견됐다.
이 묵서(墨書)를 육안 판독한 서예전문가 손환일 박사는 "발굴단에서 미판독으로 처리한 '○' 글자는 '九'로 판단되며 마지막 斤은 무게 단위"라고 밝히고 "따라서 이 묵서는 '오석 90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석(五石)은 다섯 가지 광물질 약을 섞어 만든 선약(仙藥)이라 오석산(五石散)이라 불린,일종의 마약이며 도교에서는 약효가 가장 뛰어난 선약으로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