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7,300원(14.84%) 오른 5만6,500원에 장을 마감, 52주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의 강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이슈가 부상하면서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자산가치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삼성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칼아이칸과 그밖의 헤지펀드가 삼성전자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M&A 위협이 부각될수록 삼성물산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구조 재편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불거진 이번 M&A설은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4.02% 확보하고 있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구조재편은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모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까지는 삼성물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전자로 매각되거나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IT 주식과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이러한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재편 이슈는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투자자산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수반할 것”이라며 “대주주의 지분확대 가능성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