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5번째 대회인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억5,000만원) 첫날 경기에서 8명이 선두와 공동2위 그룹을 형성하며 치열한 우승 다툼을 예고했다.
25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6,34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고교생 프로골퍼 배경은(18ㆍCJ)이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어 무려 7명이 2타차 공동2위에 몰려 불꽃 튀는 선두 추격전 양상을 보였다.
배경은은 이날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거의 매 홀 버디 기회를 만들며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지난 2001년 KLPGA선수권에서 프로 첫 승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도 LG레이디카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경은은 이로써 올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중견` 고우순(39)을 비롯해 이주은(26ㆍ더스포츠), 우창경(23), 김순희(36ㆍ휠라코리아), 이종임(31), 일본선수 마에다 마사키, 아라이 게이코(이상 67타) 등 모두 7명의 공동2위 그룹이 턱밑에 몰려 있어 우승을 쉽게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파의 선봉에는 고우순이 섰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던 미국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출전 이후 7개월여 만에 고국 대회에 참가한 고우순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씩을 골라내며 무르익은 샷 솜씨를 과시했다. 일본투어 통산 23승을 기록중인 `맏언니` 구옥희(47)는 1오버파 73타로 다소 부진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상금왕 이미나(23)는 2위 그룹에 1타 뒤진 4언더파 68타로 박소영(27ㆍ하이트) 등 4명과 함께 공동9위에 올랐으며 상금왕 복귀를 노리는 정일미(31ㆍ한솔홈데코)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14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만 비가 조금 내렸을 뿐 선선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50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출전선수 평균 71.91타로 집계돼 국내 여자프로골프 사상 첫 단일 라운드 언더파 평균타수 기록이 작성됐다.
<레이크사이드CC(경기 용인)=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