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직 경찰관이 납치행각 ‘충격’

일당 2명 구속… 경찰선 신원은폐 급급 현직 경찰관이 증권브로커와 공모, 부유층을 상대로 금품을 노린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고도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8일 주가 조작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전직 증권사 직원을 납치, 금품을 빼앗으려 한 강모(30)씨 등 2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납치를 지시한 증권브로커 조모(45)씨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고향 후배인 강남경찰서 형사계 한모(36) 경사는 “5,000만원씩의 사례비로 주겠다”는 조씨의 제의를 받고 공범 강모씨와 함께 전직 증권사 직원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김모(34)씨를 3일 동안 미행했다. 한씨 등은 4월15일 밤 11시께 송파구 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귀가하던 김씨를 흉기로 위협, 납치하려 했으나 김씨가 완강히 저항하는데다 경비원이 달려와 납치를 포기하고 도주했다. 김씨는 증권사에 근무하면서 주가조작 과정에 개입,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으며 이달초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한씨는 김씨 납치에 실패하자 5일 뒤인 4월20일 새벽 1시께 강씨 등 조씨의 고향 후배 3명과 함께 양천구 신정동 모아파트에서 역시 주식투자로 거액을 모은 김모씨를 납치했다. 조씨 등은 김씨로부터 현금 6,800여만원을 빼앗은 뒤 김씨가 재산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고 21일 오전 10시30분께 김씨를 폭행한 뒤 풀어줬다. 피해자 김씨 신고를 접수한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8일 경찰관 한씨 등 2명을 검거해 구속했으며, 한씨는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자 4월21일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한씨는 부업을 하면서 지게 된 빚을 해결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조씨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주식ㆍ채권 투자 알선을 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브로커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 납치대상을 물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씨를 수사했던 양천경찰서와 17일 강씨를 긴급 체포한 송파경찰서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씨 직업을 `무직`으로 표기,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정원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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