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덕분에 미국의 재정 흑자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지난해 경기 호조와 주식투자자들의 재산소득 증가에 힘입어 올 봄의 세금 징수액이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관리예산실(OMB)과 의회 예산실(CBO)은 올해 재정 흑자를 각각 1,670억달러와 1,790억달러로 잡고 있으나 재정 전문가들은 2,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2,150억달러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지난 17일에 마감된 올 소득세 신고기간에 개인납세자들이 낸 세금이 지난해보다 거의 4분의 1이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수 호조의 주요 배경은 말할 것도 없이 사상 최장기 상승국면에 들어서 있는 경제 덕분이다.
미 경제는 지난 9개월동안 연 8%의 경상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질성장률은 이보다 다소 낮겠지만 세금은 경상 기준으로 징수하기 때문에 과세당국이 중시하는 지표는 당연히 경상성장률이다.
OMB나 CBO 어느 쪽도 지난해 4·4분기의 경상성장률이 9.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고 올 1·4분기에도 이같은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짐작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의 주가 상승으로 많은 사람이 큰 돈을 벌었고 이들 대부분이 고소득자로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도 세수 급증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
입력시간 2000/04/23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