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신문로 가든플레이스에서 열린 오비맥주의 정통 보리맥주 'OB골든라거' 발표회에서 금빛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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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5년만에 순수 보리맥주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정통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22일 100% 보리맥아와 독일산 호프로만 만든 맥주 'OB골든라거'를 출시했다. 주력제품인 카스외에 기존 OB브랜드로 신제품을 낸 것은 지난 2006년 OB블루이후 5년만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 가든플레이스에서 열린 제품발표회에 참석한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오비 카스의 경쾌한 맛과 달리 깊고 진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4년동안 연구해 신개념 정통맥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기존 중장년층은 물론 30~40대 맥주 마니아층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깊은 맛을 위해 호주·캐나다산 겉보리를 한꺼번에 골고루 제맥(맥아제조)할 수 있는 타워 몰팅공법을 적용했다. 대량의 맥아를 균일한 품질로 만든 이른바 '황금빛 맥아(골든몰트)'로 질 좋은 맥주 맛을 구현했다는 게 오비측 설명이다. 향을 결정하는 호프도 독일 할레타우 지방에서 나는 펄레(Perle) 호프를 국내 처음으로 100% 사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4.8도로 500㎖병·355㎖캔등 있으며 500㎖병출고가는 1,021.8원이다.
이번 신제품은 과거 80년대 OB맥주의 명성을 재현해 카스와 더불어 OB브랜드 점유율을 단기간 끌어올리기 위한 제품인데다, 이호림 사장이 지난 2007년 취임직후부터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경쟁사 하이트맥주의 보리맥주 맥스가 2006년 출시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맥스(알코올도수 4.5도)도 호주·캐나다산 맥아에 북미산 호프를 사용해 보리맥주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출고량 기준)에서 하이트맥주가 시장 점유율 45.1%를 차지했으며 카스(37.3%), 맥스(9.3%)등이 뒤를 이었다. 맥스 500㎖병 출고가는 1,019원.17원으로 이번 신제품과 비슷하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출시전 상표를 가리고 테스트한 결과 참가자들의 70%정도가 신제품에 대한 구매의사를 표시했다"며 "정통맥주 시장에서 단기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