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005년도 논문의 줄기세포를 가짜로 결론맺은 것으로 알려지자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 판정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는 스너피가 체세포 복제견임을 확인하기 위해 이 개와 체세포 제공견 `타이', 대리모견의 혈액샘플을 DNA검사에 맡긴 상태다. 조사위는 최종 결과를 내달 초 발표한다.
스너피는 지난 8월 과학저널 `네이처'에 세계 최초의 복제견으로 소개되면서 동물복제 전문가인 황 교수에게 이 분야 최고의 영예를 안긴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너피마저 가짜로 밝혀진다면 황 교수의 예전 전공인 동물관련 연구에 대한 신뢰가무너지면서 그의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현미경으로 봐야하는 줄기세포와 달리 스너피는 강아지라는 점 때문에일반인들에게 친밀도가 높아 허위로 판명될 경우 국민적 실망감이 걷잡을 수 없이커질 가능성이 높다.
스너피에 대한 대표적인 의혹은 이 개가 타이와 `일란성 쌍둥이'라는 주장이다.
즉 황 교수팀이 개의 수정란을 둘로 나누는 `할구분할' 기술로 쌍둥이견 타이를먼저 태어나게 하고 나머지 배아를 얼려뒀다 몇 년 뒤 또다른 쌍둥이 스너피를 탄생시켜 복제견인 척 속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네이처에 실린 스너피 관련 논문이 내용이 지나치게 간결하고 DNA지문등 복제견임을 증명하는 데이터가 없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그러나 이같은 스너피 의혹은 대부분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많다.
개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성숙한 난자를 채취하기 힘들어 체외에서 수정란을 만드는 기술이 매우 까다롭다. 때문에 수정란을 둘로 나눠 두 마리 개를 태어나게 했다는 `쌍둥이'설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장은 "개는 수정란을 생성해 냉동 보관하는 등의기반 연구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인공 수정란이 많이 있는 소나 쥐 등이라면 쌍둥이 의혹이 일리가 있지만 개의 경우는 이런 주장이 무리"라고 말했다.
적지않은 학자들은 논문이 너무 짧다는 지적도 게재 방식을 감안할 때 큰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당시 스너피 논문은 네이처에 연구요약서(Brief Communication)란 형식으로 실렸다. 연구 요약서는 화제가 되는 연구를 한장 분량으로 보여주는 것이 취지이기 때문에 형식상 정식 논문에 비해 내용이 간략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