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양계장에서 널리 쓰이고있는 항생제 ‘바이트릴’(바이엘)이 사람들에게 항생제 내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레스터 크로포드 FDA 국장은 바이트릴(화학명 엔로플록사신)에 대한 판매승인을 오는 9월12일자로 취소한다고 밝히고 바이트릴은 닭과 칠면조에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campylobacter)를 막기 위해 사용되지만 이 박테리아는 사람에게 점점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고 지적했다.
크로포드 국장은 바이트릴이 1990년대 시장에 나온 뒤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캄필로박터에 사람이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FDA가 인간에게 사용되는 항생제 내성을 이유로 수의과용 약을 판매를 금지시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캄필로박터는 닭과 칠면조의 장관(腸管)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양계농가에서는 몇 마리가 호흡기질환 증세를 보이면 닭 전체에 바이트릴을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트릴은 사람의 각종 감염증에 널리 사용되는 시프로(cipro)와 같은 계열의 항생제이다. 한편 바이엘사는 FDA의 이 같은 조치에 불복할 경우 60일 안에 법적인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