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직파 간첩 원정화는 10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용석)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눈물을 보였다. 옅은 녹색의 수의 차림에 긴 생머리를 한 가닥으로 묶고 나온 원정화는 재판부의 인정신문이 시작되자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예”, “맞습니다”로 답변했다. 원정화는 공판 하루 전인 9일 “평생 참회하며 살겠다”는 내용의 전향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관련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제출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검찰이 자신의 간첩활동 등에 혐의 등에 대한 공소사실을 읽어 내려가자 원정화는 눈물이 보일 정도로 울기 시작했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이 맞느냐”고 묻자 원정화는 “예”라고 답했다.
이날 수원지법에는 일본 방송사들이 임대한 위성중계 차량들이 배치되고, 국내 언론사는 물론 외신기자 등 60여명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2차 공판은 10월1일로 예정됐다.
한편 원정화는 위장 탈북한 뒤 국내에 들어와 군 장교 등에게 접근해 입수한 탈북자 정보와 군사기밀 등을 북측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위반 등)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