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환경부장관이 장관취임 뒤인 지난달 29일 러시아에서 연극 「어머니」 공연을 마친 자리에서 현지에 있던 우리 기업인들로부터 2만달러(약 2,400만원)의 격려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이에대해 손장관은 당시 공연이 끝난 뒤 단원과 스태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에서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등 기업인 7, 8명으로부터 격려금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아 곧바로 극단 연희단거리패 하용부 부단장에게 전달했다며 격려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관련기사 5·23면
손장관은 그러나 『격려금은 장관이 아닌, 배우의 입장에서 받았다으며 이중 5,000달러는 정동극장측에, 5,000달러는 극단측에 각각 전달했고 나머지 1만 달러는 하부단장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장관의 해명에도 불구, 현직 장관이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의 격려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공직자 윤리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환경단체와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인 10여명이 개인적으로 1,000∼2,000달러씩 모아 격려금을 건넸으며 전경련 차원에서 격려금을 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