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안증권 잔액 160兆 육박

환율방어탓 두달간 17兆늘어…이자부담 급증


외환당국이 환율 1,000원선을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실탄을 동원하면서 통화안정증권 발행잔액이 두달간 17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통안증권 발행잔액은 15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의 142조8,000억원에 비해 두달간 11%나 늘어난 셈이다. 통안증권은 올 1월 말 잔액이 144조2,000억원에서 한달 동안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BOK(한국은행)쇼크’ 직후인 지난달 25일까지 발행잔액은 153조2,000억원으로 무려 9조원이 늘어났다. 이어 이달 말까지 2주 동안 다시 6조6,000억원이 추가됐다. 통안증권 잔액이 급증한 데는 환율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대거 매입하는 과정에서 풀린 통화를 흡수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한 탓이다. 지난 2003년 통안증권은 21조2,000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한해 동안은 37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는 두달반이 못되는 기간에 17조원이나 불어나 연간통안증권 잔액규모는 지난해 한해 증가분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안증권 이자지급액으로 인한 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은이 통안증권 이자지급액으로 지불한 돈만 5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이자가 다시 통화증발 요인으로 작용, 통안증권 발행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한은은 통안증권 이자지급 부담으로 지난해 1,502억원의 적자를 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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