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55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대교 중간부분 상공에서 대형 조형물 설치작업을 돕고 있던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CH-47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사망했다.사고 당시 헬기에는 조종사 전홍엽 준위와 부조종사 남인호 준위, 승무원 김우수 중사 등 모두 3명이 탑승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그러나 기체잔해가 떨어진 올림픽대교는 서울시가 이날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헬기 뒷부분이 부딪치면서 난간 10여m가 파손됐지만 구조물은 손상되지 않았다"며 "사고가 수습되는대로 정밀 안전진단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한강에 추락한 헬기 동체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사고지점 하류쪽에 위치한 취수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수장 주변에 이중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 등을 사용한 기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올림픽대교 조형물 설치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사고수습에 우선 주력키로 하고 당초 오는 31일께 갖기로 했던 조형ㆍ조명 시설 준공기념 및 점등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목격자들은 사고 헬기가 조형물과 연결된 고리를 떼어내기 위해 공중선회를 하다 고리를 떼어 내지 못해 조종방향을 상실하면서 다리에 부딪혀 추락했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