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 노사 'GM 닮아간다' 지적 새겨듣길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현대자동차를 두고 ‘일본차를 좇아가려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닮아간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노사가 정말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다. 세계 최대최강의 자동차업체로 미국 자존심의 상징이었던 GM은 이제 ‘기업쇠락’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GM이 일본 도요타에 세계 1위자리를 내주게 된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잇따른 대량해고 등 살아 남기에도 바쁜 게 지금 GM의 모습이다. GM의 위기는 과다한 인건비와 복지비용 부담 등 고비용 저효율에서 초래됐으며 그 배경에는 강성노조가 자리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GM의 경영진도 경쟁격화 등 시장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수립에 소홀했다. 지금 현대차의 모습이 딱 이렇다는 게 뉴스위크의 지적인데 매우 설득력을 지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7년 노조설립 이래 94년 한해만 빼고 매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근로자들의 임금은 국내 최고 수준이며 미국 자동차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생산성은 일본 도요타는 물론 미국업체들보다 뒤진다. 그러면서도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인 것이다. 그로 인한 누적 생산손실은 10조원이 넘는다. 노조의 입김이 세다 보니 생산확대 등 경영전략에 차질을 빚기 일쑤다. 상용차 수출 주문이 밀려드는데도 전주 상용차공장 노조의 2교대근무 반대로 납기를 대기 어려워 수출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경영진도 원칙 없이 끌려 다니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GM과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공격적 노조운동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해고와 임금 및 복지혜택 축소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노사 모두 위기를 위기로 여기지 않고 자만했던 결과다. 뉴스위크의 보도는 현대차도 지금처럼 하면 미국 업체들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더 늦기 전에 현대차 노사는 환골탈태해 GM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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