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금리 상승기 자산배분 전략


7월 국내 자산시장에는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한국은행이 16개월 동안 유지해 온 저금리 기조를 깨고 전격적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 돌입을 예고했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표면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750선을 2년여 만에 뚫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금리인상기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국내 주식에 대한 매력은 여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보다 주식에 배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 신호 ‘주식 더 사라’=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식과 채권의 실질 가치를 낮춘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채권의 경우 가격 하락이라는 직접적 영향을 받지만 주식 시장의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되며 오히려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식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3ㆍ4분기까지 정보기술(IT)ㆍ자동차ㆍ화학 등 소위 ‘주도업종’과 금리인상에 가장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은행, 보험 증 금융업종과 부채비율이 낮아 이자 부담이 적은 종목들에 관심이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병준 동양종금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 연구위원은 “최근 금리인상은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자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본격적인 금리인상 과정에 돌입했다는 측면에서 채권의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되는 국내 주식과는 달리 해외 주식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역시 여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자산배분에 있어 해외 주식분야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변동금리부ㆍ물가연동채권 ‘매력’= 비록 채권이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권 안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변동금리부채권(FRN). 변동금리부채권이란 시장 금리에 연동해 이자율이 변하는 것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율도 따라서 올라간다. 그만큼 투자자의 금리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달 20일에는 리딩투자증권에서 CD금리에 연 4%를 이자를 얻어주는 변동금리부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금리인상이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연동 국채도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준표 대신증권 컨설팅랩팀장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틈 금리가 오를 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변동금리부채권이 추천 대상”이라며 “물가불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차원에서 물가연동국채도 매력적 투자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연속분할매매 펀드ㆍELS에도 관심을= 하지만 아직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투자자들도 있을 수 있다. 특히 하반기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기에는 비중을 축소하고 하락시에는 비중을 확대하는 연속분할매매 펀드나 적립식 펀드를 활용한 분할 매수 투자전략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또 금융과 IT업종을 중심으로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도 변동성이 큰 장에서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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