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건축 값 오르는 곳도 있다

`10ㆍ29대책`이후 끊임없이 가격이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에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재건축 아파트들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띠는데 반해 사업승인등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단지 및 큰 평형을 배정 받을 수 있는 일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소폭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실수요자들이 저가 매물 매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당 단지들은 연초에 비해 평형별로 500만~1,5000만원 가량 시세가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업 막바지에 이른 재건축아파트 반등 =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시기가 가시권에 들어온 재건축 아파트는 급매물이 소화되는 등 매매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 실입주를 감안한 수요자들이 저가매물을 기다렸다가 매입에 나섰기 때문. 대표적인 단지가 잠실 재건축 단지. 단지별로 연말에 비해 매매가가 단지별로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업승인을 받은 잠실 2단지 13평형의 경우 1월초 4억4,500만~4억5,000만원 선이었으나 저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최근 4억5,500만~4억6,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사업승인신청을 앞둔 1단지도 최고 4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던 13평형이 최근 들어 4억4,500만~4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청담ㆍ도곡지역 등의 재건축 아파트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대형평형 배정 받을 수 있는 큰 평형 선호 = 같은 재건축 단지 내에서도 평형이 더 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도 하락세가 주춤하다. 더 큰 평형의 아파트를 배정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특히 소형평형 의무비율 확대로 대형평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자 대형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개포주공 3단지의 경우 15평형은 지난해말 최저 5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주 들어 5억4,000만~5,000만원 선까지 매도 호가가 올랐다. 반면 소형 평형인 11평형은 10월 초 최고 4억3,000만~4억4,000만원을 기록한 이래 반등 없이 계속 떨어져 현재 3억1,000만원 선까지 내려 앉았지만 매수세가 전무하다. 이 단지 11평형의 경우 26평형을, 15평형의 경우 35평형을 배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ㆍ25평형으로 구성된 반포주공 3단지 역시 소형평형의 경우 하락 폭이 더 크다. 현재 건축심의를 신청한 이 단지는 25평형 소유자의 경우 전용면적 25.7평 이상을 들어갈 수 있지만 16평형 소유자는 25.7평 이하 평형을 배정 받을 수도 있다. 최고 8억원까지 거래됐던 16평형은 5억5,000만~6,000만원으로 2억4,000만~2억5,000만원 떨어진 반면 10억원까지 거래됐던 25평형은 8억5,000만~8억8,000만원으로 1억2,000만~1억5,000만원가량 떨어져 소형평형의 하락 폭이 컸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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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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